'연옥당' 한국인 최초 '만화계 오스카' 수상
'연옥당' 한국인 최초 '만화계 오스카' 수상
만화가 산호의 장편 만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문학동네)이 올해 미국 아이스너상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을 수상했다고 문학동네가 31일 밝혔다. 아이스너상은 프랑스의 앙굴렘, 미국의 하비상과 더불어 3대 국제만화상으로 꼽힌다.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인 작가가 아이스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스너상 주관사인 미국 코믹콘 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38회 윌 아이스너 코믹 산업상’에서 총 32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연옥당은 함께 후보에 오른 다섯 편의 작품 중 수상작이 됐다.
연옥당이 받은 ‘최우수 아시아 만화 미국판 부문’은 북미에서 영어로 출간된 아시아 만화의 번역판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된다. 원작의 우수성뿐 아니라 미국 독자가 작품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번역·편집·제작 과정도 평가 대상이다. 2007년 신설된 일본 만화 부문이 2010년 아시아 만화로 확장됐다.
2017년을 제외한 역대 수상작이 모두 일본 만화였다. 한국 만화 중에서는 2010년 김동화 화백의 ‘황토빛 이야기’, 2020년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로 전 세계에 화제를 모았던 연상호·최규석의 ‘지옥’이 후보에 오른 적 있다.
‘베스트 웹코믹 부문’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가 2022년 이래 3년 연속 수상한 이력이 있으나 뉴질랜드 출신 작가가 영어로 연재한 작품이다.
아이스너상은 같은 미국의 만화상인 하비상에 비해 심사 과정에서 작품의 대중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아이스너상 수상은 북미 만화 시장에서 주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웹툰뿐 아니라 출판 만화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한국 만화계의 성장과 확장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했다.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은 죽은 자를 위한 케이크를 굽는 ‘연옥당’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편 그래픽노블이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드넓은 연옥 벌판을 건너야만 환생할 수 있다.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은 그들이 지치지 않고 무사히 환생문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 연옥당을 찾아와 망자를 위한 케이크를 주문한다.
케이크에 얽힌 각 손님의 애틋한 사연이 옴니버스 구성으로 펼쳐지며, 연옥당의 주인인 ‘마고’의 비밀스러운 정체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나간다. 2021년 문학동네에서 1권이 출간되었으며 2025년 전 3권으로 완결되었다. 2022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받았고, 미국을 비롯해 대만·일본·러시아·베트남·폴란드·튀르키예·우크라이나·프랑스 등 9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영어판은 2025년 미국의 만화 출판사 다크호스(Dark Horse Comics)에서 대니 림(Danny Lim) 번역으로 출판되었다. 영제 ‘Purgatory Funeral Cakes’.
아이너스상은 1988년 그래픽노블 작가인 윌 아이스너의 이름을 따 제정된 상이다. 프랑스의 앙굴렘, 미국의 하비상과 더불어 3대 국제 만화상 중 하나로 꼽히며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매년 코믹콘 인터내셔널: 샌디에이고(Comic-Con International: San Diego)의 갈라 시상식에서 수여되며, 전년도에 북미에서 출간된 최고의 작품과 창작자를 선정해 30여 부문에서 시상한다. 해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여섯 명의 대표 심사위원단이 1차 후보작을 추린 다음 만화 업계 종사자들의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박진성, '연옥당' 한국인 최초 '만화계 오스카' 수상“, 조선일보, 2026.7.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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