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노벨문학상은 누가 탈까?

신상구 | 2026.10.01 12:47 | 조회 29


                                     

                                2026년 노벨문학상은 누가 탈까?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8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의 수상자는 누가 될지 맞혀 보는 일은 해마다 문학 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해외 베팅 사이트와 온라인 서점 독자 투표 등을 참고해 주목할 만한 작가 5명을 추리고, 이들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을 한 권씩 골라 봤다. 개천절 연휴를 이용해 읽어 본다면 올해 수상자 발표를 기다리는 재미가 한층 커질 것이다.

  최근 9년간 노벨 문학상은 여성과 남성 작가가 번갈아 수상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는 여성 작가 차례다. 중국 작가 찬쉐(73)는 30일 기준 영국의 유명 베팅 사이트 나이서오즈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찬쉐 작품 중에선 ‘오향거리’(문학동네)를 먼저 읽어 볼 만하다. 1990년 발표한 그의 첫 장편소설로, 2022년 국내에 번역됐다. 오향거리에 새로 이사 온 자유분방하면서도 비밀스러운 ‘X여사’를 둘러싸고 주민들은 무수한 추측을 이어 간다. 마을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X여사는 외계인이 됐다가, 무녀가 되었다가, 존경하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김봉연 숭실대 중어중문학과 연구교수는 “오향거리 전체에 말이 고루 퍼지는 상황을 포착해 서로 다른 진술들이 만들어 내는 충돌과 향연의 모순적 순간을 드러낸다”며 “주인공 X여사가 은유하는 X는 ‘미지수’이기에 그 자리에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올 수 있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그 행위의 주체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읽힌다”고 했다.

  카리브해 출신 미국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77)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도서전에서 ‘인어상’을 받으며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인어상은 스웨덴 독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킨케이드 작품으로는 데뷔 단편집 ‘강바닥에서’(은행나무)가 있다. 권두의 단편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가 딸에게 쏟아붓는 훈계로만 이루어져 있다. 방정한 몸가짐과 집안일을 요구하는 잔소리 사이로 주인공은 딱 두 번 목소리를 내지만 곧 묵살당한다. 1978년 ‘뉴요커’에 발표한 첫 소설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꾸준히 거론돼 온 작가들

  지난달 3∼10일 예스24가 진행한 ‘2026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예측’ 독자 투표에선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87)가 2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여성과 권력, 생태, 디스토피아를 넘나드는 작품을 써 온 애트우드는 오랫동안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온 작가다. 가장 먼저 읽을 책을 꼽는다면 ‘시녀 이야기’(황금가지)다. 1985년 발표된 이 소설은 여성의 출산 능력을 국가가 통제하는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40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상자가 중남미에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0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 이후 이 지역 출신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국내 번역 출간된 작가 가운데선 아르헨티나 작가 세사르 아이라(77)가 눈에 띈다.

  그의 작품 가운데선 ‘바라모’(민음사)를 먼저 읽어 볼 만하다. 공무원 바라모가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며 돌연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시인으로 거듭나는 전개를 통해 부패한 정부와 아노미에 빠진 대중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분량도 120쪽으로 부담이 적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7)는 노벨 문학상 단골 후보다. 마침 3년 만의 신작 장편 ‘가호’가 21일 국내 출간된다. 지난달 29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등 널리 알려진 작품이 많지만, 하루키 본인이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쏟아부은 지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평한 것은 ‘해변의 카프카’(문학사상)다. 주로 20, 30대 남성이 주인공인 그의 다른 작품과 달리 열다섯 살 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집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춘미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하루키 문학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음악과 음식, 패션에 대한 독특한 표현은 더욱 섬세해졌고, 일본의 고전과 그리스 신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소스를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김소민, “노벨문학상 다가서다”, 동아일보, 2026.10-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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