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대체불가 국군’을 생각한다

신상구 | 2026.10.01 16:05 | 조회 25


          [기고]국군의 날, ‘대체불가 국군’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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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익숙하다. 아침이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청년들은 일터로 향한다. 저녁에는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그 하루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장병들이 있다. 제78주년 국군의 날, 평범한 일상을 가능하게 해 준 이들의 노고에 먼저 감사드린다.

  올해 국군의 날 주제는 ‘자주국방 실현! 대체불가 국군’이다. 우리 국군은 왜 대체할 수 없는가.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책임을 다른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대체불가’라는 말에는 자부심만큼 무거운 책임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문화 강국으로 성장했다. 우리가 만든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와 함정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보 여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고도화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은 드론과 인공지능, 우주·사이버 기술이 전장의 모습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병역자원 감소도 이미 현실이 되었다. 기존의 병력 규모와 무기체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미래의 안보를 지킬 수 없다.

  이러한 변화 앞에서 자주국방은 우리의 방위를 스스로 책임질 능력을 갖추는 일이어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도 우리 군이 전시에 작전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결심하며 수행할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전력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하고, 한미동맹의 군사적 결속도 함께 다져야 한다. 자주와 동맹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군의 주도 능력과 동맹의 연합방위 능력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

  군의 혁신 역시 장비를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드론·로봇, 우주·사이버 전력이 실제 작전에서 제몫을 하려면 운용 방식과 교육훈련이 달라져야 한다. 새로운 장비의 가치는 그것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작전 능력에 달려 있다. 최근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강조한 ‘승리하는 국군’도 구호가 아닌 능력으로 입증되어야 한다. 싸워 이길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군은 전쟁을 억제하고 국민의 일상을 지킬 수 있다.

  그 전투력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첨단무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장병의 전문성과 판단, 책임감이다. 이 점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는 가장 확실한 전력 증강이다. 장병은 헌신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역량을 키워 갈 수 있어야 한다. 마음 놓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군 가족의 삶도 함께 살펴야 한다. 나의 헌신을 국가가 귀하게 여긴다는 믿음, 그것이 곧 장병 자긍심의 원천이다.                                                                                                         국민의 신뢰 또한 군의 힘이다. 군이 헌법과 국민을 향한 충성의 원칙을 지키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국민은 군을 믿고 장병의 헌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 그 신뢰는 군이 국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때 깊어진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가 지상군페스티벌·계룡군문화축제와 함께 열리는 것은 국민과 군의 만남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가 국민에게는 장병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이, 군에게는 준비태세를 보여주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국군의 날에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와 위용을 자랑하는 첨단무기만이 아니다. 그 뒤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놓은 장병이 있고, 아들과 딸을 군에 보낸 부모가 있으며, 그들이 지켜내는 국민의 평범한 하루가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군의 모습은 분명하다.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군대, 활력이 넘치는 건강한 군대, 싸워 이기는 강한 군대다.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국군. 그 헌신에 국민의 사랑과 국가의 책임으로 답할 때 우리의 평화는 더욱 단단해진다. 제78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모든 장병과 군 가족에게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최병욱, "[기고]국군의 날, ‘대체불가 국군’을 생각한다", 서울경제,  2026. 10.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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