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역사 바로잡아 재발 막는게 작가 사명” .

신상구 | 2026.11.04 22:31 | 조회 35

 

                          “잘못된 역사 바로잡아 재발 막는게 작가 사명”


  소설 ‘유다의 어머니’ 김홍신 작가 1980년 5월 광주 여성의 저항 그려

  “백성 괴롭히면 반드시 꾸짖을 것”

  김홍신 작가는 2일 “죽는 날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게 젊어서부터 꿈”이라며 “죽을 때 손에 만년필, 머리맡에 원고지를 놔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해냄 제공

  “형법상 처벌보다 더 무거운 게 역사적 필주(筆誅·남의 허물이나 죄를 글로 써서 꾸짖음)입니다.”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작가인 김홍신(79)이 생각하는 문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대표작 ‘인간시장’을 비롯해 140권이 넘는 책을 펴낸 그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후대 사람들이 앞서간 이들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출간한 장편소설 ‘유다의 어머니’(해냄)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이들에게 저항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소설 속 어머니는 육군 소령인 자신의 아들을 총으로 쏜다. 김 작가는 “아홉 달 동안 영혼과 육신을 다 바쳐 낳은 아이가 악한 사람이 됐을 때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까 생각하며 작품을 썼다”고 했다.

  필주가 과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작가는 “지금도 정치와 경제를 잘못해 백성을 괴롭히고 힘들게 한 사람에게는 역사적으로 반드시 필주가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작가의 사명”이라고 했다.

  그가 문학을 통해 권력의 잘못을 꾸짖게 된 데는 개인적인 경험도 영향을 줬다. 1980년 12월 포고령 위반으로 보안사에 끌려가 책을 전량 압수당하고 판매 금지까지 당했다. 김 작가는 “그때의 울분과 분노가 ‘인간시장’을 쓰게 했다”고 했다.

  요즘은 백제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하며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는 “고구려사는 (영토가) 북한에 있어 쓰기 어렵다”며 “비참하게 멸망한 백제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등단하기까지 신춘문예와 문예지 등에 열 차례가량 도전했습니다. 늦게 등단한 만큼 아직도 쓰고 싶은 게 많아요. 앞으로 150권을 채우겠습니다.”

  김 작가는 지금도 만년필로 원고를 쓴다. 자신이 만든 문학관 문양의 검은색 동그라미는 잉크 한 방울, 빨간색 동그라미는 피 한 방울을 상징한다고 한다.

  “내 피를 찍어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컴퓨터로 건성건성 쓰기보다 더 진중하게 내 안의 것을 꺼내 쓰고 싶어 만년필을 고집합니다.”<김소민, “잘못된 역사 바로잡아 재발 막는게 작가 사명”, 동아일보, 2026.1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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