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마음을 여신 어머니

관리자 | 2024.03.26 07:09 | 조회 1014


증산도 전주경원도장 엄석임 도생(여, 85)

이 수기는 모친을 입도로 이끈 아드님 한정원 도생의 인도수기입니다. 고령의 어머니를 향한 인도자의 절절한 마음과 보살핌이 스며 있어 입도수기를 대신해 올립니다. [편집자 주註] 


"엄마! 우리 상제님이 하느님이시잖아"


세상천지에 신명이 다 있다

저희 어머니 경진생 엄석임님은 25년 전부터 아들인 한정원 도생에게 증산도 진리 이야기를 들어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익산신동도장과 전주경원도장에서 진행된 조상님 천도식에 모두 참석하셨을 정도로 조상님에 대해서도 정성이 지극하신 분이시고, 증산도가 조상님을 잘 모신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인지 아들의 구도의 여정을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평생을 무속인으로 살아오신 분입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저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다니며, 어머니께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굿을 하고 치성을 모시고 기도하는 장면을 보면서 자라 왔습니다. 우환憂患이 있는 집에 가서 밤새워 기도하신 어머니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쌀과 돈을 주고 오시고, “불쌍하다, 너무 없이 사는 사람이다. 불쌍하다.” 하시며 당신님의 무업巫業을 운명이라 여기시고 선하게 살아오셨습니다.


죽은 아이를 살리신 일, 약으로 치료가 안 되는 아픈 병자를 낫게 하신 일, 의뢰자의 조상님들과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신 일, 동네 사람 누가 언제 죽는지 다 아신 일 등 듣고도 믿어지지 않은 일들을 해 오시던 저희 어머니가 어느덧 85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인민군들이 다시 내려온다.” 하시는 어머니는 “세상천지에 신명이 다 있다. 자손이 땅에서 솟았냐 하늘에서 떨어졌냐! 조상님을 부정하면 천벌을 받는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5년 만에 마음을 여신 어머니

칠남매를 위해 손발이 닳도록 기도하고 기도하신 어머니. 평생 동안 남을 위해 자식을 위해 기도하고 정성 들이며 살아오신 어머니는, 이제는 고령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비결핵 항산균(결핵의 사촌)에 감염되어 큰 수술도 받고 현재 투병 중이십니다.


제가 선려화도 심어 드리고 옆에서 통성 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엄마! 우리 상제님이 하느님이신 거 엄마도 알잖아. 엄마가 모시는 천지신명님들도 다 아실 거야, 신명계에서 가장 지존하시고 우주를 다스리는 분이 상제님이신 걸.” “엄마! 선려화가 반짝반짝 내려오는 것도 다 보시고, 조상님들도 모두 경원도장에 모셨는데, 이제 함께해요.” “상제님 태모님의 품 안에서 엄마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에 어머니께서는 “그래, 그러자. 세상 어느 자식이 제 부모를 위해서 이리도 지극정성으로 기도한다냐. 네가 하자는 대로 해야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어머니께서 25년 만에 마음을 여셨습니다. 영이 맑으시고 평생 착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 저를 이 세상에 있게 해 주시고. 증산도를 만날 수 있도록 선업善業을 베풀며 살아오신 살아 있는 하느님! 나의 어머니. 어머니와 함께 청수 모시고 상제님 도문에서 함께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경진생 엄석임님의 입도를 허락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천지일월 사체 하느님의 무한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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