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중심으로 신앙생활하면서 수행하고 공부해요

초립쓴30대 | 2009.10.18 15:41 | 조회 2356

제 나이 열다섯 살,
도장중심으로 신앙생활하면서 수행하고 공부해요


염규진(15세) / 연무안심 도장 / 도기 131년 입도

 안녕하세요? 연무 안심도장에서 신앙하고 있는 염규진입니다. 제 입도일은 도기 131년 2월 24일이구요. 지금은 열다섯 살입니다.

 처음 증산도를 알게 된 것은 제가 6학년 때였어요. 저의 고모이자 지금 연무 안심도장의 포정이신 염정선 포정님과 고모부이신 김성규 성도님께서 증산도 신앙을 하고 계셨어요. 염 포정님의 딸 민영이가 저한테 태을주를 알려줬거든요. 그래서 입도하기 전부터 태을주 주문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증산도와의 인연이 시작됐지요.
 
 
 “규진아, 『도전』 한번 제대로 안 읽어서 어떡할래?”
 제가 열세 살 때 논산 취암도장이 개창되었어요. 저는 집이 연무대이기 때문에 도장은 거의 가지 못했어요. 6학년 겨울방학 때 염 포정님과 할머니, 민영이와 함께 새벽수행에 나갔어요. 그때는 저만 빼고 모두 신앙하는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겨울이라 너무 추워서 배례와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몇 개월이 지나 도기 131년 2월 24일 동생과 함께 입도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도 태을주만 알고 상제님 진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상제님 태모님, 태사부님 사부님이 계시다는 것만 알고 있었구요. 집이 연무대라서 치성 때면 논산 취암도장으로 염 포정님의 차를 타고 함께 갔을 뿐, 진리를 알지는 못했어요. 도훈도 듣지 않았구요, 그때 뭘 했나 싶네요.

 그때는 증산도 공부보다 학교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성적은 반에서 4등까지 했어요. 그래서 『도전』은 한번도 제대로 읽지 않고 학교공부만 하고 치성만 참석했던 저였어요.

 이제 생각해보면 염 포정님께서 “규진아, 너 도전 한번도 제대로 안 읽어서 어떡할래. 그 책은 반드시, 꼭 읽어야 돼. 읽고 또 읽고 해야 하는 책이야.”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이 생각나네요.
 
 
 재미없고 지루했던 첫 증대교육
 그러다 어느새 도기 132년이 되었어요. 1월에 논산 취암도장 이전공사를 시작했는데 버스 타고 나가기도 귀찮고, 가면 방해만 될까봐 공사할 때 도와주지 못했어요. 그러다 얼마 후 논산 반월도장 공사가 끝났죠.

 그래도 저는 여전히 염 포정님의 차를 타고 치성만 참석했어요. 논산 반월도장으로 이전한 후, 김광수 포감님을 따라서 증대교육을 가 보았어요. 그런데 재미도 없고 진리공부에 익숙하지 않아서, 다리 아파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해서 가기가 싫어졌어요. 도장에서 청포 여자는 나밖에 가지 않아서 더이상 가기 싫다고 염 포정님한테 울기까지 했어요.

 몇번은 염 포정님을 따라 세종도장으로 가기도 했는데 증대교육과 시험이 너무 많이 겹쳐 가기가 싫은 거예요. 어느 날은 도서관에 가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으면, 염 포정님과 고모부와 박 포감님께서 오셔서 저를 데리고 증대에 가기도 했어요. 말하자면 그 당시는 가기 싫은데 할 수 없이 끌려간 거예요. 그래도 성적은 좋게 나와 증대 탓은 하지 않았어요.

 입도 초기에는 신앙을 제대로 하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친구를 입도시키고 싶은 마음은 있었나봐요. 자꾸 친구들에게 시도해 봤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와 성적문제 등으로 포교가 되지 않자 자신감이 없어지고 의욕도 사라지게 되었어요.
 
 
 첫 포교 후 도장중심의 신앙생활을 시작하다
 그러다 6월에 연무대에서도 도장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도장이 가까우면 뭘 해요. 공사하는데 도와주지도 못했는 걸요. 집에서 10분 거리도 안 되는 곳인데도 가지 않은 거예요.

 7월달 초에 연무 안심도장이 개창되었어요. 그때 저의 고모는 연무 안심도장의 부포정님이 되시고 사촌 언니가 제가 있는 구역의 포감이 되셨어요. 이제부터는 도장도 집에서 가깝고 하니까 저도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도장에도 자주 가고 친구들에게 증산도 얘기도 많이 해주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지금 신앙하고 있는 서윤정이라는 친구에게 쪽지를 보냈어요. “오늘 우리 집에 가서 컴퓨터 오락할래?”하고 물었더니 좋다는 거예요.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우리 삼거리에 나온 김에 도장에 한 번 가보지 않을래?”라고 물었더니 “시간도 남는데 가자” 승낙을 하더라구요.

 아! 잠깐 보충해서 말한다면, 그 전에 제가 태을주와 도공에 대해 조금 얘기를 해 주었는데 도공이 신기한지 하고 싶다고 했던 친구였어요. 집에 가서 아빠께 도장에 가봐도 되냐구 물어 봤었나봐요. 그런데 아빠께서 허락을 하지 않으셔서 못 가겠다구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도장에 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윤정이를 도장에 데리고 갔어요. 윤정이가 들어가자마자 오디오에서 나오는 태을주 소리를 듣고 귀신 목소린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어요. 도장에 향 냄새가 나잖아요. 그런데 윤정이가 그 향 냄새를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청포 포감님이신 박정임 포감님께 윤정이를 소개시켜 주고 같이 공부를 하고 돌아갔어요. 윤정이의 집은 연무대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들어가야 하구요, 버스시간은 1시간마다 1대씩 있어요.

 학교수업이 끝나면 차시간이 4시 40분과 5시 50분에 있어서 교육받을 시간은 그다지 많진 않았지만, 윤정이가 꾸준히 도장에 나와서 교육을 받고 도기 132년 7월 24일 입도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매일 2시간 정도 도장에 나와 수행도 하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거의 와서 공부를 했거든요.

 윤정이가 점점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저는 처음으로 같은 반 친구를 한명 포교하고 나니까, 상제님 공부를 하기 위해 도장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지금도 도장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어요. 옆에서 공부하라고 챙겨주는 포감님들도 계실 뿐더러, 저도 도장 분위기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동안 몰랐던 것도 많이 듣고, 도장에서 함께 생활해 보니 집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것도 겪어보니까 새로운 마음도 들더라구요. 그러다보니 학교 공부에 소홀해지기도 했어요. 처음엔 왠지 자유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즐겨보는 TV 프로그램도 보지 못하고 좋아하는 가수들도 물론 못 보니까요.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지금은요, 도장 생활이 마음에 편해요. TV 못 본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가수도 관심 없고 TV에 애착을 버리게 되더라구요. 도장에서 수행도 하고 공부도 하니까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의식이 조금씩 열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신앙을 생활화하니까 점점 더 의식이 열렸어요
 윤정이가 아빠께 증산도에 다니겠다고 허락을 받을 때도 힘들었어요. 몇 주일이 지나서야 윤정이가 아빠께 지혜롭게 허락을 맡았어요. 어렵게 맡은 허락이라서 그런지 윤정이가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윤정이가 어떻게 지혜롭게 허락을 받은 줄 아세요?

 처음엔 학교 끝나고 맨날 4시 40분차 타고 오는 윤정이를 5시 50분차 타고 오도록 허락하셨어요. 그렇게 하다가 윤정이가 아빠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니까 일요치성에 가는 것을 허락하셨어요. 그리고 도장의 포정님, 포감님과 함께 아빠를 만나게 해드리고 수요치성까지 허락 맡게 되었구요.

 윤정이는 학교 끝나고 저랑 같이 매일매일 도장에 와요. 하루도 빠짐없이 일주일 동안 꼬박 나온 거예요. 그렇게 거의 2달 동안 매일 왔어요.

 저는 이제 증대교육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군령이나 치성도 모두 참석합니다. 그뿐 아니라 도장에서 청수를 모시고 책을 읽어요. 박 포감님의 도움을 받아 공부도 체계적으로 시작하고, 그래서인지 예전보다는 신앙의식이 더 좋아진 상태예요.

 증대교육에서 상을 타다
 도기 132년 8월 증대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본부에 갔어요. 청포는 따로 교육을 받아요. 음양오행을 배우다가 한순희 담당님께서 “다음 증대에 십간십이지를 한문으로 쓰고 오운육기 방위변화도를 그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상품을 주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도장에 와서 틈틈이 십간십이지 한문을 배웠어요. 다 외우고 나서 방학이니까 시간도 많고 해서, 뭔지는 잘 몰라도 오운육기 방위변화도를 배웠어요. 박정임 포감님, 윤석일 포감님, 윤석상 성도님께 배우고 또 배워서 다 외우게 되었어요.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반복 학습을 통해서 공부를 했어요.

 그러던 중에 도장에서 오오라 컴퓨터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오오라를 설명한 뒤 “우리 도장에 오오라 컴이 있는데 오오라 찍으러 가자”며 친구 4명을 데리고 왔어요. 그 중에 2명만이 관심을 보여 교육을 시켰어요.

 8월 31일에 염 포정님께서 두 친구에게 입도 얘기를 꺼냈어요. 그 중 한 친구가 그날 입도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 이야기는 길어서 생략하도록 할께요. 그 친구는 지금 부모님의 신앙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신앙하지 못하고 있지만, 진리는 전하고 있는 상태예요.

 참! 9월 증대 때 오운육기 방위변화도를 시험 보구서 처음으로 상을 탔어요. 『이제는 개벽이다2』 사부님 어록이었어요.

 또 10월 증대에는 성구암기 시험을 보겠다고 했어요. 도장에 와서 열심히 외웠는데 성구암기 시험이 칠성도수로 바뀐 거 있죠? 그래도 새로운 마음으로 또 열심히 외웠어요.

 10월은 윤정이가 드디어 아빠께 허락을 맡아 처음으로 증대에 참석한 달이었어요. 윤정이랑 같이 가서 더 재미있고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었어요. 윤정이도 처음이라서 많이 힘들었을 꺼예요. 전 처음 증대에 가기 싫었는데, 윤정이가 잘 듣고 열심히 하니까 너무 고마웠어요. 맨 처음부터 윤정이랑 신앙을 같이 했다면 윤정이가 저보다 믿음이 깊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윤정이와 함께 증대 가서 공부하고 오니까 더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비록 증대 암기시험과 학교 중간고사 시험이 겹쳐 힘들긴 했지만, 학교시험은 그런대로 잘 봤어요.
 
 
 힘들 때요? 이렇게 극복하세요
 그리고 신앙하면서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저의 인도로 입도한 윤정이와 재은이의 신앙심이 흔들렸을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우선 재은이에게서 힘들었던 부분. 재은이가 학원문제와 부모님의 신앙 반대로 많이 힘들어 할 때, 제 속을 많이 애태웠어요.

 그리고 윤정이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은 재은이가 힘들게 했던 것보다 더 컸어요. 재은이는 몰라도 윤정이는 매일같이 도장에 나왔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윤정이가 맨날 도장 오는 게 힘들고 가기가 싫대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냐면요. 문제가 생기면 박 포감님과 항상 상의해서 문제를 풀었어요. 윤정이가 도장 안 오려고 했을 때, 그래도 포감님이랑 얘기는 해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도장에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포감님과 이야기를 했어요. 다같이 이야기를 한 결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도장에 오지 않고 집에서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윤정이에게 좋은 대답을 들었어요.

 윤정이가 말하기를 “내가 마음이 변했을 때는 진짜 도장 가는 게 귀찮고 싫었는데, 어제 박포감님과 같이 나가서 얘기하고 오니까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도장 식구들에게도 미안하고, 집에 가지 않고 도장에 있고 싶을 정도로 의욕이 생겼다”고 했어요.

 어때요? 여러분들도 친구 사이의 갈등이 생겼을 땐, 이렇게 꼭 도장에서 풀도록 하세요.

 화가 나도 참아야 해요. 내가 아니라면 친한 친구나 다른 친구들을 살릴 수 없잖아요? 지금은 힘들어도 반드시 나중엔 내 마음을 알게 될 테니까요.

 윤정이요? 목요일에 안 나오기로 했는데 이제는 목요일에도 도장에 나와요. 열심히 하는 모습, 너무너무 보기 좋아요.

 그리고 얼마 후 11월 증대에 참석했는데 상을 받았어요. 성구암기로 테이프를 받고 노트필기상으로 〈월간개벽〉11월호를 받았어요. 지금은 증대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근본신앙 하는 것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우리 학교에서 몇 안되는 증산도 공인이거든요?
 제가 왜 상제님 일을 우선으로 하게 되었냐 하면요, 우리는 상제님 일을 하고 상제님의 도를 받기 위해 조상님들의 음덕으로 내려오게 된 것인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어떻게 상제님 일을 소홀히 할 수 있겠어요. 물론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고 있긴 하지만.

 그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 동안 열심히 하지 못했으니까 이제는 열심히 해야 하잖아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요. 항상 도전 읽고 수행하고 책 보고 공부하고 도훈을 많이 들으려고 해요.

 저는 신앙을 더 열심히는 하고 싶은데 아직 힘든 부분도 있고 해서,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신앙인이 될 것이구요. 이제는 학교 선생님들도 증산도를 모르는 선생님이 없고, 제가 증산도 얘기도 해주고 있어요.

 심지어 음악 선생님은 ‘염 도인∼’, 도인이라구 부르기도 하세요. 제가 학교에 단주나 책, 계수기 등을 가지고 가면 그게 뭐냐고 물어보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고, 증산도에 대해서 물어보는 선생님들도 많아요. 그래서 항상 이미지 관리에 신경써요. 저는 우리 학교에 몇 안되는 증산도 공인이잖아요?


 “나, 증산도 한다”
 이제는 저도 자랑스럽게 “나, 증산도 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많지만, 상제님 일만 열심히 하고 싶을 뿐이예요. 학교에 있는 인연 있는 친구들을 상제님의 도문에 인도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제는 저 혼자가 아닌 윤정이도 있고요. 앞, 뒤,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신앙해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진짜로 신앙 열심히 하세요. 태사부님께서 늘상 “천리는 때가 있고 인사는 기회가 있다”고 하시잖아요. 기회는 한번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열심히 안 하면 반드시 후회하고 말 꺼예요.

 이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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