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개벽시킨 『이것이 개벽이다』

관리자 | 2024.11.07 11:28 | 조회 109

증산도 서울광화문도장 박승준 도생(남, 60)


기이한 수행 체험

저와 증산도의 인연은 오래전인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의 첫 믿음이자 후천 오만 년의 믿음으로 이어지게 될 것을 신심信尋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교회를 갔을 때 옆에서 흐느끼며 광신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섭기도 했습니다. 점차 성장하면서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 시기, 시내 유명 서점에서 만나 뵌 대학생분의 이끌림에 도장에 방문했었던 것이 저와 증산도와의 첫 만남입니다.


종교에는 무지했지만 어려서부터 고대사, 특히 한일 관계에 빠져 있었던 제가 처음 접했던 책자가 바로 『이것이 개벽이다』였고, 그 책자를 보면서 생긴 궁금증과 이끌림이 인연으로 닿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9세 때 도장에 방문할 당시에도 저는 집단적 광신이라는 것에 민감했고 어머님은 불교 신자이지만 수행에 대해 말씀드리면 큰 거부 반응이 없으셨습니다. 그 이후 태을주와 관운장주를 바탕으로 저의 첫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아무 사심과 편견 없이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주문을 외우며, 당시 도장에 들렸을 때의 음률을 되살려 나름 묵송과 소성小聲으로 1주일여 동안 지속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잠을 자면서도 주문을 읽고 있었는데, 기이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어 무서워 주문을 멈추었더니 몸이 원래대로 가라앉은 듯했습니다. 이후 주문을 다시 외우니 이번에는 손 같은 느낌이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것도 같고 이불을 만지는 것 같기도 하여 주문을 멈추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이게 뭐지?’ 하며 다시 잠을 청하였습니다.


다음 날도 그 기이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서 주문 수행을 밤에는 하지 않고 낮에만 잠깐 하기로 했는데, 며칠 사이에 또다시 비몽사몽간에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예전 할머니 방에 함께 기거했던지라 요와 이불을 구석에 쟁여 놓고 깜박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손바닥보다는 큰 도깨비들 몇이 베개 주변에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방을 뛰쳐나갔습니다. 마침 집에 계셨던 할머니에게 “귀신인가 도깨비인가가 방 안에 있다.”며 외쳤지만, 방 안에 다시 들어와 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그것이 주문 때문에 일어난 기이한 체험이라 여겨 주문 수행을 멈추게 되었지만, 그 기억은 여태껏 수십 년째 제 머릿속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나의 대응 자세

시간이 흘러 평범했지만 순탄치 않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면서도 『이것이 개벽이다』 책 속의 내용은 저의 뇌리에 박혀 있었기에, 틈날 때마다 직장 동료나 지인들에게도 이런저런 것들이 있다며 그 책자의 내용을 우스갯소리로라도 들으라고 말했습니다. 길가에서 “도를 믿습니까?” 하는 분들을 보면 그 ‘도’라는 말에 반색했었던 것도, 1990년대 중후반경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대순진리회 소속 고등학교 동창생과의 인연도, 모두 증산 상제님과의 연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을 뒤로하고 가려다 그를 돌이켜 세워 중국 음식점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나는 증산도이다.”라고 했었던 것도, 길을 걷다 누군가 여러 차례 내게 다가와 다시 “도를 믿습니까?”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나는 증산도인데...”라며 거꾸로 반응했던 것도, 알게 모르게 제 마음속에 이미 자리를 잡았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평범한 30대와 40대를 거치면서도 오랜 방황과 함께 깨달음을 갈구하며 지내던 2019년 어느 날, 우연히 거리에서 뵙게 된 분으로 인해 증산도와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습니다. 역시 『이것이 개벽이다』 책자의 내용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4년 전 어머님의 작고 이후 한동안 배회하고 있을 때 그분은 저를 도생인 양 대해 주셨고, 저는 그분과 전화와 문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 한편에 자리 잡은 ‘내 마음 정리와 어느 정도의 수행’이란 전제 조건이 저를 매 순간 멈춰 세우게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연락을 그쳤다가도 또다시 연락을 드리며 이어지게 된 지 5년이 흘러 버린 이제서야 저는 증산도인의 길을 걷고자 입도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옭아맨 것도 저 자신이었고, 무수히 많은 세월 속에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은 없지만 끊임없이 제 삶 속에 자리 잡았던 기준점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그것에 대한 나의 자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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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계획을 세워도 허송세월하던 것이 부지기수였음을 참회하면서도, 다시 반복하려 드는 어리석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끊임없는 자기 번민 속에서 탈출할 수 없으리라는 각성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 여겨지는 제 자신의 직감을 믿어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지은 죄를 씻고 저를 살리는 길이며, 제 자신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올바른 순수함과 착함을 되살려 저를 다시 일깨워 주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스스로 정화되어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작고하신 부모님과 여러 조상님들께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한 저의 불손함을 고하고, 스스로 나태함과 게으름을 고쳐 도생으로서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 수부님을 모시는 것이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 판단해 입도를 결심했습니다. 이에 저의 모든 것을 심고하고 참회를 드리면서, 입도를 허락하여 주신 천지일월 부모님과 저의 전 조상님들 그리고 수호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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