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수행자가 읽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수백만 개의 별 중에서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꽃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그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야 '저 별 어딘가에 내 꽃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별들은 정말 아름다워. 그건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일거야"
"그래, 그렇겠지... "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달빛 아래 펼쳐진 주름진 사막을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
어린 왕자가 다시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나 역시 사막을 좋아했다.
이렇게 모래 언덕에 앉아있으려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고요함 속에서 무엇인가가 빛나고 있었다.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사막이 신비롭게 빛나는 이유를 문득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어린시절 나는 낡고 오래된 집에서 살았다. 그 집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보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 보물을 찾으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 때문에 우리 집은 신비롭게 느껴졌다.
우리 집 깊숙한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비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구나, 집이든 사막이든 그것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야"
나는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아저씨가 내 친구 여우하고 생각이 같아서 정말 기뻐"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 금방 잠이 들었다. 나는 그를 안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가슴이 뭉클했다. 어린 왕자가 마치 아주 소중한 보물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소중한 건 없을 것 같았다.
창백한 이마, 감겨져 있는 눈, 바람결에 나부끼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껍데기에 불과해 가장 중요한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어린 왕자의 반쯤 열린 입술이 살며시 미소를 띠는 것을 보며 나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이 아이가 나를 이렇듯 감동시키는 것은 자기 꽃에 대한 그의 성실함 때문이야. 잠을 자는 동안에도 그의 마음 속에는 꽃이 등불처럼 환하게 비추고 있어'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어린왕자는 자기 별에 날아온 씨앗을 심고 꽃을 피웠다. 어느날, 어린왕자는 주변의 별들을 돌아다니다가 지구별에 여행을 오게 된다. 사막에 불시착한 셍텍쥐페리를 만난 어린왕자.
그는 '어른'이 된 생텍쥐페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 깨닫는다.
처음엔 정원에 피어있는 많은 꽃을 보면서, 자신이 지켜주려했던 고향 별의 꽃이 그저 꽃들 중에 하나였음에 눈물 짓지만, 다시 돌아가야할 별을 생각하면서 그 꽃이 어린왕자에게는 '세상에 하나 뿐인 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어린왕자'는 셍택쥐페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순수함, 진아(眞我)를 상징한다.
사막은 우리 마음이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사막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는 우물이 있다.
그리고, 별은 자기 영혼이 처음 태어난 고향이다.
세상을 살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숫자와 지식을 배우고 그것으로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키가 몇이고, 연봉이 얼마고, 가진게 무엇이고..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던 보아뱀 속의 코끼리를 어린 왕자는 금방 알아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말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떠서, 자신이 태어났던 별에서처럼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자신의 꽃을 피우라는 것이다.

꽃이 꺽이거나 시들지 않도록 어린 왕자는 작은 화산을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하고 바람막이를 씌워주고 날벌레가 날아들지 않도록 정성을 들인다.
그만큼 꽃은 어린 왕자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 된다.
꽃이 그 자체로 특별하고 완벽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특별해진다는 의미이다.
어느날 나의 꽃이 내 안에 피었을 때 꽃이 아이처럼 속삭였다.
'나와 놀아줘. 나를 바라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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