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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와 여신

2023.08.29 | 조회 541 | 공감 0

『마고와 여신』
- 후천선後天仙과 수부首婦


서울관악도장 이해영


들어가며

이 책 『증산도문화사상연구 6, 마고와 여신』은 지난 도기 152년(2022년) 5월, ‘후천 선仙과 수부首婦’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모은 책이다. 새롭게 열리는 후천 세상과 선仙 문화를 널리 알리는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가 개최하고, 5월 17일(화)부터 20일(금)까지 온라인 위주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첫째 날 [동서양의 신화와 여성], 둘째 날 [증산도의 수부론과 여성 문화], 셋째 날 [후천 선仙 사상과 삼랑선三郞仙], 넷째 날 [증산도 『도전』 속 후천 신선 사상]을 주제로 세계 유수의 학자와 전문가 그리고 수행자들이 모여 새로운 이야기를 나눈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제 논문들을 천천히 읽고 음미하면서 그날의 감동과 깨달음을 다시 되새겨 보자.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주제는 간행사의 다음 부분을 통해서 확연히 드러난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최초의 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고麻姑입니다. 한국인과 인류의 시원 역사가 발원한 2만 5천 년 전 ‘마고신’은 여(성)신이라는 한계를 넘어 인류 수행 문화와 선 문화의 근원이며 무병장수 문화의 바탕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출간하는 『마고와 여신』은 동양의 여신관에 한정되었던 ‘마고’를 동서 여신 문화의 공통분모로 조명했다는 면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부⋅태모⋅마고⋅지모신’은 오늘날 인류가 온갖 대립과 갈등을 넘어 마침내 뭇 생명이 조화와 화합과 통일을 이루는 후천개벽 시대, 그리고 후천의 선仙 문화 원류를 제대로 깨우치게 하는 핵심 주제입니다.


- 간행사 중에서


✔ 논문별 핵심 내용 정리



한국의 마고 여신

신라 시대의 충신 박제상이 지은 「부도지符都誌」는 형상화된 땅의 창조, 인류의 창조, 최고신의 지위라는 마고 여신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서 마고 여신은 국가 권력이 생겨나기 이전 자연신이자 근원적인 생산력을 가진 대모신으로서의 속성과 함께 신라 시조 박혁거세 거서간의 어머니인 선도 성모仙桃聖母의 모티프를 유지하여 그 신성성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 신화에서 마고 여신은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화됨을 알 수 있고, 매우 오랫동안 한국에서 전승되면서 변형되어 온 신화임을 말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마고 문화

이 논문의 가장 큰 특징은 마고대성麻姑大成님이 계시던 마고성麻姑城의 위치에 대한 추적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연방의 일원인 사하Sakha 공화국(야쿠티야Yakutiya, 또는 Yakutia)이 바로 마고대성님이 계시던 장소라는 것이다. 또한 마고대성에 대한 숭배의 기원 지역을 야쿠티야의 거대한 빌류이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빌류이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마고대성 곧 어머니 여신 숭배는 이곳 시베리아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야쿠티야는 영토 측면에서 세계 8위이지만 인구는 백만 명 미만이며 기후는 북반구 한랭 극점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곳 중 하나라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2만 5천여 년 전의 이곳 기후는 지금과 달랐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연구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또한 이곳의 사하어는 한국어와 유사하며, 이곳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은 대단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에 오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저자는 시베리아에 위치한 부랴트Buryat(부랴티야Buryatia) 공화국의 부랴티야 전승에서 마고 여신을 숭배했던 흔적을 제시하고 있다.


부랴트 “게사르 서사시(Gesariad)”에 나오는 텡게르Tenger 신의 조상인 만잔 구르메Manzan Gurme의 이미지는 부랴트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 “게사르 서사시”는 게스르 칸Geser Khan(“하늘의 아들”, “선택된 왕”)에 대해 중앙 및 동아시아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구전 및 서면 전설의 서사시이다. 저자의 평가에 따르면 만잔 구르메의 캐릭터는 전문가들에 의해 전통적으로 한국 민속 전통에 귀속된 한국 문학 텍스트의 여주인공인 마고 여신과 매우 흡사하다. (『마고와 여신』 54쪽)


“게사르 서사시”에 따르면, 만잔 구르메는 “많은 신을 받아들이고 천 개의 신을 키웠다.”고 표현되며, 게세르Geser와 그의 영웅들(33명)의 적극적인 수호 여신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신성한 책의 도움으로 전 우주를 자신의 시야에 두고, 신과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매듭을 풀고, 미래 사건의 과정을 결정하고, 게세르*1)가 영웅적인 길에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본질적으로 그녀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머리이다.”고 한다. 또한 만잔은 태양 광선에서 태어났고, 이를 백색으로 나타낸다. 상징되는 숫자는 8이며, 이는 울타리, 광선 형태의 ‘다리’로 표현된다.

*1) 게세르Geser - 부르한Burkhan 또는 텡그리Tengri로도 불린다. 티벳, 티벳-미얀마계, 몽골계(부랴트 포함), 그리고 몇몇 튀르크계(사라, 위구, 투바, 알타이 등) 민족의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문화 영웅이다.


알타이 민족의 신화에서도 마고 여신 숭배에 대한 기억의 거대한 층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의 신화에는 우주의 세 세계(하늘, 땅, 지하)와 알타이 신화의 수많은 인물이 거주하는 많은 구체, 층, 또는 계층에 대한 사고가 있었다. 천구에는 사람과 관련하여 빛과 자비로운 신과 영이 거주하고 있다. 육-쿠르부스타Yuch-Kurbustan, 울겐Ulgen, 부르한Burkhan, 쿠다이Kudai는 다양한 종교 및 신화 전통 세계의 최고 천신, 반역자 및 창조자로 간주되었다.


지구 영역에는 인간과 수많은 지상신들과 불, 바람, 물, 산, 숲, 샘, 가신 등 주변 자연의 주령들이 거주하고 있다. 인간에게 적대적인 영혼은 지하 세계에 살고 있다. 지하 세계의 지배자는 쿠다이Kudai(신)의 형제인 에를릭Erlik이다.


투르크족과 몽골족의 가장 오래된 여성 신인 움마이Ymai가 특별한 장소를 차지한다. 그녀는 텡게리Tengri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다. ... 움마이는 매우 존경받는 지상의 여성 신이자 자비로운(bayana, 바야나) 정신이며, 그녀는 어린이와 출산 중인 여성의 후원자이다.


(『마고와 여신』 61~62쪽)


저자는 결론적으로 마고 여신 숭배가 호칭은 달라도 슬라브, 발트, 우랄 알타이, 야쿠트, 부랴트 문화에 많이 반영이 되어 있다고 한다. 어머니 여신 숭배는 시베리아, 야쿠티아 및 알타이 지역의 소수민족들 사이에서 더 잘 보존되고 있으며, 특히 알타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장 완전한 숭배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여신 문화

이 논문은 서두에 현재의 가부장제가 성립되기 이전 모든 것을 여성이 주도했던 사회가 존재했을 가설을 제시하면서*2) 이 가설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요인은 그리스 신화에서 모권母權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여신을 받들면서 살고 있던 사회를 정복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고대 그리스와 아타놀리아 지역에 대지모신大地母神(Great Mother), 즉 하느님이 여신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한다.


여신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가부장제 사회를 거치면서 이런 여신 신화들이 변형되거나 왜곡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판도라나 이브 이야기처럼 인간 세상에 비극을 가져오게 하는 장본인을 다 같이 여신으로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죽음과 불행이 여성들로 말미암아 초래되었다는 신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다만 상당한 왜곡은 있었다고 한다. 그 예로 부모를 저승에서 구한 꽃으로 살려 내는 바리공주 신화에서, 바리데기가 저승 여행의 주체가 되고 무당들의 조상인 무조신巫祖神이 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후 성리학적 질서 속에서 여신 신화도 자연히 마모되고 변개되었는데, 이런 사회적 여건 아래에서도 여신 신화들이 면면히 계승되었고 전승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았다.

*2) 고대 여성 지배의 종교적 및 법적 성격에 대한 논거를 최초로 제시한 이는 19세기 스위스의 법제사학자이자 문화사학자인 요한 야콥 바흐오펜Johann Jakob Bachofen이다.


이어 남아 있는 여신 신화들을 대상으로 지모신地母神 신앙의 성립과 숭배 사상, 여기에서 파생된 출현 신화, 대지를 어머니로 생각하던 지모신 신앙이 확장된 산악 신앙과 그 한 형태로 정착된 경주 선도산仙桃山 성모聖母 신화 등을 고찰하고 있다. 이를 다섯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한국에서도 비너스상의 잔영인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객좌현喀左縣 동산취東山嘴 유적의 소조塑造 임부상妊婦像과 함경북도 청진시 농포동農圃洞 유적의 소조 임부상이 출토되었다. 여기서 중국 랴오닝성은 우리 민족이 살았던 터전이었기 때문에 이 모든 유적들은 한민족이 일찍부터 지모신 숭배 사상을 가졌음을 말하고 있다.


2️⃣지모신 숭배 사상에서 창출된 것이 출현 신화라는 사실을 규명하고 있다. 대지에서 인간이 나왔다는 출현 신화가 한국에서는 왕권 신화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특히 동부여의 금와왕과 신라의 알영, 탐라국의 세 성씨 시조는 다 같이 출현 신화로 되어 있다. 이는 한국 고대 사회에서 농경 문화 집단이 뒤에 들어온 수렵⦁유목 문화 집단에 정복되거나 동화되지 않고 국가 성립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례는 외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리 문화 또는 한국 신화의 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방이 다른 쪽을 완전히 멸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조하고 어우러져 새로운 사회를 형성하는 것은 배달국 초기 환웅천왕과 웅씨족 등과의 결합 과정을 살펴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3️⃣지모신 숭배 사상은 산신 신앙으로 확대되어 갔다. 특히 선도산 성모 신화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신화는 나라의 시조를 낳은 성모가 남자와 교접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남편 없이 잉태를 했다는(불부이잉不夫而孕) 성처녀 신화로, 신라 고유의 산신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 남녘에도 마고대성에 대한 숭배가 있었다. - 지리산 성모상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4️⃣이 선도산 성모의 출자出自가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는 중국 황실의 딸로 되어 있는 게 아니라, (북)부여로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더 정확하게는 북부여의 5세 고두막高豆莫 단군(후기 북부여의 시조)의 따님인 파소婆蘇로, 신라 시조 박혁거세 거서간의 모친이다. 선도산 성모는 지리산 산신인 성모로, 지리산의 노고단老姑壇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노고단에서 노고는 마고 할머니를 말하며, 노고단은 넓은 고원 지대로 예로부터 신라 화랑들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한다.


5️⃣마지막으로 신라의 성모 신앙은 일본의 북규슈北九州로 전해져서 이 일대의 성모 신앙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선도산 성모 신화와 일본의 진단국진대왕震旦國陳大王의 딸인 오히루메大比留女 신화가 거의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저자는 한국의 여신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연구하였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매듭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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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론 관점에서 본 서왕모 인식 변화 고찰

동양의 대표적인 여신인 서왕모西王母는 본래 하늘의 재앙과 형벌을 주관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공포스런 형상이었다. 하지만, 후대로 내려오면서 절세미인으로 표현되고, 주周나라 목왕穆王과 함께 시를 나누고 재회의 소망을 피력하는 등 ‘여성으로서 남성과 교감이 가능한 대상’으로 변하였다. 주 목왕의 통치 시기는 종법제宗法制에 의한 가부장제의 확립이 이루어진 서주西周 시대로, 최초의 야성적이고 중성적인 서왕모 이미지는 아름다운 여신에서 여선女仙으로 변화되고 그 과정에서 절세미인으로 규정되거나 사랑의 대상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 밖에 벽사闢邪와 기복祈福의 대상으로 신앙화되고,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장생불사를 주관하는 여선으로 변모한다. 서왕모의 궁궐 옆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요지瑤池)와 복숭아밭(반도원蟠桃園)에서 벌인 잔치(요지연도瑤池宴圖)는 후대의 회화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서왕모에 대한 이 같은 인식 변화를 음양론 관점에서 본다면 주대 종법제에 의한 가부장제 확립과 더불어 이후 형성된 음양론에서의 양陽 중심 사유 및 남성 위주의 시선이 작동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요지연도 8폭 병풍(국립중앙박물관)


중국 여와女媧 신화와 생명 원리

이 논문에서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한 분으로 꼽히는 여와女媧의 신격을 다루고 있다. 배달국 태우의太虞儀 환웅의 아드님으로 인문지조人文之祖로 알려진 복희씨伏羲氏와 경농과 성씨의 뿌리인 신농씨神農氏와 달리 여와는 인간 자체를 창조해 냈다고 한다. 이는 사람을 만들어 낸 인류의 어머니로 무한한 창조력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망가진 우주를 치유하고 이로써 인류를 구원하기도 한다. 여와의 무한한 창조력은 근본적으로 여성의 생산 능력에 대한 숭배에서 그 근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와의 신격은 창조신創造神, 지모신地母神, 문화영웅文化英雄으로 구분 지어 볼 수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창조신으로 신격은 ‘화化’*3)의 문자학적 의미, ‘여와지장女媧之腸’*4)의 함의, ‘와媧’*5)의 의미, 뱀의 몸을 가진 형상에 대한 고찰*6) 등에서 여성의 원초적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대로부터 대지大地와 여성은 동일시되어 보편적으로 모든 신화의 지모신은 여신이다. 그리고 여와는 남녀의 혼인과 출산을 관장하는 고매신高媒神이자 생황笙簧이라는 악기를 발명하고 음악을 가르쳐 준 문화영웅으로 모두 여와의 창조력과 맞닿아 있다고 한다.


*3) ‘화化’는 생명 탄생의 순간을 포착해 낸 글자인 동시에 여성의 신성한 창조 능력을 상징하는 글자이다.

*4) ‘여와지장女媧之腸’ - 장腸은 여성의 자궁 또는 생명의 모태로, 여성의 생산 능력과 창조성을 상징한다.

*5) ‘와媧’는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여성의 신비한 생산 능력에 대한 경외와 인류 번성에 대한 갈망을 여성의 생식기를 인격화하고 숭배함으로써 표출하였다.

*6) 여와를 인수사신人首蛇身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잘못이지만 여기서 상징성만 본다면 이렇다. 뱀은 성과 생식, 더 확대하면 창조의 의미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뱀은 창조와 재생의 상징으로, 고대 마야 신화의 창세신인 케찰코아틀Quetzalcoatl은 케찰이라는 새와 뱀이 결합된, 깃털이 달린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트라키아의 대모신 숭배 전통과 동아시아 마고 숭배 간의 유사성 고찰

이 논문은 유럽 남동부 지역의 토속 신앙에 전해 내려오는 대모신 숭배를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지역은 그리스인들이 트라키아Thracia라고 불렀던 발칸반도 지역이다. 트라키아 종교관에서 중요한 두 명의 신은 대모신과 최고신이자 남성신인 태양신이다.


트라키아 대모신 숭배는 유라시아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던 대모신 숭배의 일부분으로 이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과 중국 황하 유역에서 발달한 신석기 시대 양사오仰韶 문화와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유라시아의 대모신 숭배 집단과 양사오 문화 집단이 이주 시기 이전에 동일 지역에서 함께 거주하며 포괄적인 다산 숭배 문화를 탄생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고 여신과 그리스 벤디스Bendis 여신 간의 놀라운 유사성을 제기한다.



마고대성님이 계신 곳 베가성(직녀성)


본고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주제인 베 짜기이다. 마고 여신의 이름에도 들어가 있는 ‘마麻’는 베 짜기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트라키아 대모신 숭배 전통에서와 마찬가지로 마고 숭배에서도 곰(熊)이 성스러운 동물로 표현된다. 전설에 따르면 마고 여신은 하늘의 큰곰자리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일곱 개의 별, 즉 북두칠성으로부터 인간 세상으로 내려왔고 따라서 곰과 인연이 깊다(Hwang, 2018:3~4).

한국 문화에서 큰곰자리 별자리가 가지는 중요성은 고조선의 초대 통치자인 단군의 모친이 원래는 곰이었다가 인간이 된 여인이라는 설화에도 드러난다. 트라키아 어느 한 지역에서는 대모신을 브라우로Brauro라고 불렀는데 이는 트라키아 공주의 이름이기도 했으며 고대 그리스 도시 브라우론의 아르테미스 숭배와도 관련이 있다. 브라우론의 아르테미스는 대모신의 성격을 지닌 여신으로 곰과 동일시되었으며 여신에게 바쳐지는 제물 역시 곰이었다. 또한 브라우론에서는 소녀들이 참여하는 제의가 열렸는데 브라우로니아Brauronia라고 불린 이 제의에서 어린 소녀들은 곰 형상의 의복을 입고 곰 흉내를 냈다(Popov. 1982:21~33).


(『마고와 여신』 238~239쪽)


마고 여신과 트라키아 대모신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약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지녔다는 점이다. 중국과 한국의 회화에 묘사된 마고 여신은 영생 불사의 상징인 영지버섯과 갖가지 진귀한 약초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든 모습으로서, 이러한 묘사는 트라키아의 요정 트레이키-약초에 통달한 여신이며 약초를 처방해 고통을 없애 준다-와 맞닿아 있다. 


(『마고와 여신』 239쪽)


결론적으로 트라키아 대모신과 동아시아 마고 여신 간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많고 이는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주제로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연구가 인류의 놀라운 과거를 밝혀 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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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성모와 여신 문화

이 논문은 이름 그대로 인도의 여신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첫머리에서 저자는 어머니 여신에 대한 신앙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어머니 여신에 대한 믿음은 대부분의 고대 문화에서 발견된다. 성모 여신의 숭배 문화는 철학, 종교, 예술과 문학 등에서 매우 흥미롭게 표현되어 왔고, 다양한 이질적 요소가 결합하여 일련의 전설과 전통을 만들어 냈다. 어머니는 그녀의 경제적 역할과 아이를 낳고 키우는 능력으로 인해 모든 사회 구조에서 항상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사실 많은 고대 사회들은 가부장제로 바뀌기 전에 가모장제를 채택했다. 


(『마고와 여신』 277쪽)


인도에서 어머니 여신은 모성애, 다산, 창조와 파괴의 신격화를 상징한다. 대지와 자연의 풍요로움을 구현하는 신성한 지구의 여신으로 영적인 힘인 샥티Shakti이자 프라크리티Prakrti 즉 위대한 자연이라고 한다.


리그베다Rig-Veda(고대 인도의 브라만교 성전인 네 가지 베다 가운데 하나)는 신비스럽게도 성스러운 어머니를 말씀으로 인식한다. 이 말씀은 창조력을 가지고 있어 우주 만유를 현현시킨다고 한다. 이 말씀이 우주 만유를 드러나게 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본성 실현을 통해서 그녀는 절대자 브라만Brahman과 위격을 나란히 한다고 한다.


인도에는 다양한 성모 여신들이 존재한다. 데바마타, 즉 신들의 어머니라고 묘사되는 아디티Aditi는 우주의 어머니라고 묘사된다. 무한하고 광활한 우주가 의인화된 존재로 베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여신이다. 모든 것들의 통합으로서 우주 공간을 뜻하는 아카샤와 신비로운 말을 뜻하는 바크와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대지의 어머니 프리트비Prithvi는 ‘광활한 자’란 뜻으로, 지구 또는 대지를 의미하며 힌두교와 불교에서 섬기는 여신이다. 락쉬미Lakshmi(락슈미)는 부와 번영의 여신이다. 스스로 연꽃의 신이라 불린다.


사라스와티Saraswati는 신성한 강이라고 언급되는 강江의 여신이다. 후기 불교에서 학문을 주관하는 지혜의 보살, 문수文殊와 연관되어졌다. 강을 어머니로 섬기는 경향과 이들을 신격화하는 경향이 맞물려 인도의 강 여신 숭배가 기원하고 발전되었다. 갠지스강은 어머니 여신으로 의례를 통해서 받들어진다고 한다. 신성한 어머니 여신은 주로 데비Devi 즉 위대한 여신으로 불렸지만, 데비는 후대에 두르가Durga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모든 종류의 불행과 고통, 온갖 종류의 위험과 어려움으로부터 우리 모두를 구원해 주는 성모 여신이다.


두르가 여신의 이름은 여러 가지인데, 암비카Ambika로서는 ‘수확의 여신’이며 가을을 상징한다. 두르가의 별칭 샤캄바리Shakambari는 ‘약초의 여신’을 뜻한다. 인도의 산의 여신인 우마Uma 또는 파르바티Parvati는 푸라나Purana(산스크리트어로 ‘오래된 이야기’를 의미하며, 일군의 힌두교 성전을 가리킴)에 나오는 대모大母의 근원이 되었다. 우마는 고대 지역의 토착 여신이었던 대부분의 성모 여신들과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통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여신들이 있으며, 저자는 인도의 성모 여신의 숭배 문화는 인더스 시대와 베다 시대 이래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며 매듭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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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락쉬미 여신의 신성과 영적 의미 및 주요 경전

이 논문은 락쉬미 여신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락쉬미 여신은 슈리sri라고도 부른다. ‘길상吉祥’, ‘행복’을 뜻하는 말로서 인도의 행운과 다산과 가축, 곡물 등 풍요를 부여하는 부의 여신이다. 힌두교의 비슈누Visnu 신의 비妃로, 파드마Padma, 카말라Kamala 등의 별명이 있다.


논문에서는 주로 마하락쉬미Mahalakshmi 숭배의 다양한 측면을 검토하며, 이 여신의 공덕을 기리는 송가頌歌와 그 의미, 그리고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의 여신의 역할을 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 경전과 주석서에서 번역된 내용을 발췌하고 편집하였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하락쉬미 여신은 모든 덕성의 완전체와 신성으로 충만한 자라고 알려져 있으며 모성애적 자비심으로, 반드시 멸해야 하는 인간의 실수와 약점들을 언제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비슈누와 락쉬미는 신성한 부부로 일반 대중들과 시인에 의해 찬미를 받고 있다.


락쉬미 여신의 신성한 여성 에너지는 전 세계에 여러 다른 이름으로 인식되고 찬미되어 왔다고 한다.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까지 숭배 문화가 넘쳐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불교의 길상천녀吉祥天女와 매우 가까운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끝으로 저자는 곤도坤道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하고 있어 여신 문화가 새롭게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주의가 평화와 양육의 정신에 입각할 때 양성 간의 조화로운 균형, 창조성과 개혁, 새로운 세계 질서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또한 그것은 평화와 환경 보호,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에 강조점이 있다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위해 우리 안에서 여신의 깨어남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논지를 마무리했다. 




저자들의 약력


[박성혜]

-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경기대학교 강사, 현 한밭대학교 강사.

- 논문 : 「의례를 통한 단군신화의 와해」, 「근대계몽기 단군 이야기의 양상과 의미 연구」, 「자식생존형 곰신화에 나타난 타자에 대한 인식」.


[칭기스 아하냐노프]

- 러시아 울란우데 출생. 동시베리아 문화예술대학 졸업(박물관학 및 역사학). 부리야트 주립대학교 역사학 박사. 울란우데 역사박물관 소장, 브리야트공화국 바이칼 관광정보센터 소장. 현 대전 상생문화연구소 객원 연구원. 현 브리야트 주립대학교 겸임 교수.

- 저서 및 논문 : 『Archaeological monuments of Baikal for inspection from the water』(바이칼호의 고고학적 기념비), 『Merkit fortress on the territory of Buryatia - myths and reality』(부리야티아 메르킷요새 : 신화와 현실), 『Cultural, Archaeological and Genetic Ties of the Ancient Peoples of the Baikal Region with the Population of Korean Peninsula』(고대 바이칼 지역인과 한반도인의 문화적, 고고학적, 유전학적 연관성), 『The Shamanist Tradition of Siberia and Samsin Culture』(시베리아의 샤머니즘 전통과 삼신 문화), 『Connection between the Peoples of Siberia and Korean People based on the Hwandangogi』(환단고기를 통해 본 시베리아 민족들과 한민족의 관련) 외 다수.

- 특이사항 : 종교집단 텡게리의 샤머니즘 연구가. 바이칼과 시베리아 고대 민족의 역사 고고학 전문가. 바이칼 지역의 근세와 현대 제 영성운동 연구가.


[김화경]

- 영남대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학사, 일본 쓰쿠바 대학교 대학원 석사, 쓰쿠바 대학교 대학원 박사.

- 저서 : 『한국의 여신들-페미니즘의 신화적 근원』, 『한국 왕권 신화의 계보』, 『한국의 신화, 세계의 신화』, 『재미있는 한⋅일 고대 설화 비교 분석』, 『독도의 역사』, 『신화에 그려진 여신들』, 『한국의 설화』 등.


[조민환]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겸 유학대학원장. 중국 산동 사범대학 외국인 교수, 춘천교대 교수 역임. 풍수명리철학회 회장, 동양예술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도가철학회 회장, 서예학회 회장 역임.

- 저서 : 『동양 문인의 예술적 삶과 철학』(2022), 『동양의 광기와 예술』(2020), 『동양 예술미학 산책』(2018), 『노장철학으로 동아시아 문화를 읽는다』(2002), 『유학자들이 보는 노장철학』(1998), 『중국철학과 예술정신』(1997) 등.

- 학술논문 : 「주역의 미학사상 연구」, 「노장의 미학사상 연구」 등 150여 편.


[이유라]

-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 학사(복수 전공),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 석사, 중국 남개南開대학교 중국고대문학 박사.

- 연구논문 : 「試論張良女性化外貌描寫的內涵」, 社會科學究, 2012. 「張良俠士形象的文化內涵」, 學術交流, 2013. 「張良故事俠主題演變及其文化內涵」, 天中刊, 2014. 「張良故事의 한국에서의 수용」, 道文化究, 2014. 「明代 情小說에 대한 再認識-『金梅』를 중심으로」, 道文化究, 2018. 「身體布施 本生譚의 유교적 專有와 인식의 변화」, 中國文化究, 2020.

- 저서 : (공저)『중화명승』, 소소의책, 2021.


[넬리 루스]

- 불가리아 출생.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미술사학과 졸업. 상트페트르부르크 소재 유럽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한국학 중앙연구원 미술사학 석사 및 박사. 현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러시아어 강사. 현 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초빙교수.

- 저서 및 논문 : 『Two Aspects of Immortalism in Korean Painting』(김명국 사선도(1600- ?) : 한국화의 선교仙敎의 두 가지 측면). 『The Queen Mother of the West in Late Joseon Painting』(조선 후기 회화의 서왕모西王母). 『고려 왕조의 밀교 불공 예식의 제구 : 금강저와 금강종』. 『Images of Daoist Immortals in Korean Buddhist Temples Wall Painting』(한국 불교 사원 벽화의 신선도). 『Paintings of Immortals from the Mid. Joseon Period: An Album by Jo Segeol(1636~1706)』(조선 중기 신선도 회화 : 조세걸曺世傑의 화첩). 『The Buddha of the Blazing Light: An Esoteric Buddhist Painting from the Goryeo Dynasty』 (타오르는 빛의 부처 : 고려 시대의 밀교 회화). 『신라와 당나라의 12개의 궁도의 형상에 대한 고찰』. 『조선 시대 사찰 종의 실담(悉曇) 비문』.

- 특이사항 : 한국어에 능통한 학자, 한국 도교 불교 미술사 전문가. 제5회 한국학세계학술대회 최고의 논문상 수상. 프로젝트 “한국불교의 예식”의 발굴 업무 책임자.


[난디타 크리슈나]

- 인도 출생. 뭄바이 엘핀스톤 대학 졸업. 봄베이 대학교 종교미술 박사, 비드야사가르 대학교 명예 문학 박사. 인도 역사 연구위원회 자문위원. 인도 정부 앙코르와트 복원 프로젝트 대표. 현 라마스와미 아이야르 재단 이사장, 현 라마스와미 아이야르 인도학 연구소 소장.

- 저서 : 『Hinduism and Nature』(힌두교와 자연). 『Believe in Yourself』(스와미 비베카난다 생애와 가르침). 『Sacred Plants of India』(인도의 성스런 식물들). 『Book of Vishnu』(비슈누의 서書). 『Book of Avatars and Divinities』(화신과 신성의 서書). 『You are the Supreme Light - Life Lessons from Adi Sankara』(아디 샹카라의 생애와 가르침). 『The Art and Iconography of Vishnu-Narayana』(비슈누 나라야나의 예술과 도상학) 외 다수.

- 특이사항 : 연구 분야는 인도 미술사, 인도 환경 역사. 환경운동가, 동물보호운동가, 교육학자. 나리샥티 대통령상, 평화대사상, 국제 사회운동가상 수상. 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 설립 및 집행자. 각종 학교, 특수교육 학교의 설립자.


[로밀라 수다카르]

- 인도 출생. 인도 로욜라 대학 시각 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인도 마드라스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 석사, 바라티다산 대학교 언론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폰디체리 중앙대학교 매스미디어학과 겸임교수. 엠오피 바시쉬나바 대학 조교수. 맥거핀 영화제작사 설립 및 운영자. 힌두 언론 그룹의 프론트라인 편집인. 현 로욜라 대학 시각 커뮤니케이션학과 조교수.

- 저서 및 논문 : 『Cinema as a source to study Freedom Movement』(자유운동을 연구하는 원천으로서 영화). 『ITES in Tier-II Cities』(2단계 도시에서의 ITES). 『A compilation of 25 years of Frontline』(프론트라인 25년의 합본). 『Sources for Development Communication: The Role of THMRC』(개발적 소통의 원천 THMRC의 역할).

- 특이사항 : 독실한 힌두 싯다 브라흐만 가정 환경-요가, 비파사나, 주문 수행, 성지 순례, 전생회귀 훈련 등 영성 전문가. 다큐멘터리 제작자 - 로스앤젤레스의 인도국제영화제와 코펜하겐의 기후변화대회에서 상영. 인도 첸나이의 청년리더쉽훈련소인 본투윈의 지도사.


[후지노 나오타카藤野真挙]

-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 대학원 일본사 전공 박사 과정 수료. 전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전 리츠메이칸 사료센터 조사연구원. 현 동의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일본어학과 조교수.

- 대표논문 : 「天人関係の明治維新」, 『史創』 9, 2019. 「明治ナショナリズムと中川小十郎のキャリア形成(二)-東北地方小学校教員の統計調査経験-」 『立命館史資料センター紀要』 創刊号, 2018. 「井上毅と教育勅語-文明の「親愛」ユートピアへ-」, 『日本近代学研究』 59, 2018. 「西周の法思想と教思想-「思慮」ある「激怒」が蠢く秩序-」, 『立命館史学』 3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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