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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백옥 도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책 [후회의 재발견] 세계적인 비즈니스 사상가 다니엘 핑크의 신작

책PD

2022.10.09 | 조회 3437 | 공감 0


출간 즉시 27개 언어로 번역!
세계적인 비즈니스 사상가, 다니엘 핑크가 ‘후회’라는 주제를 들고 4년에 찾아왔습니다.

 

 저자는 무려 105개국 2만 여명을 대상으로 ‘후회’라는 감정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조사를 위해 수집한 사례만 1만 6천 건, 정말 역대 최대의 연구 프로젝트라고 자부할 만 하죠. 저자는 ‘후회’가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이고, 후회가 인간의 성장에 필수요건이라고 말합니다.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하지 마라’는 말이 노래나 드라마, 성공학 책에 숱하게 나오는데, 후회가 인간성장의 핵심이라고?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도전]에 등장하는 고사 거백옥 도수에 관한 고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전국시대 때, 위나라에 거백옥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위나라의 대부였습니다. 사마천 사기에 ‘공자가 존경한 사람으로 주나라에 노자가 있고 위나라에 거백옥이 있다’고 했습니다. 거백옥은 논어와 좌전, 장자 등 여러 고전에 등장하는 당시 이름 높은 위인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평판을 얻게 되었을까요?거백옥 석상

하루는 거백옥이 공자에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공자가 위나라에 갔을 때, 거백옥의 집에 잠시 머문 적이 있있어요. 해서 심부름꾼을 보내 공자의 안부를 물어본 것이죠. 공자가 다시 심부름꾼에게 “요즘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이렇게 답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실수를 줄이시려고 하지만 아직 잘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 말에 공자는 ‘참으로 훌륭한 심부름꾼이다’고 여러 번 칭찬합니다. 회남자에는 이 고사를 ‘年五十而知四十九年非’라고 기록했습니다. “거백옥이 나이 50년이 되어 지난 49년간의 삶을 되돌아보며 잘못을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그는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다시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야말로 일일신우일신의 대표적인 사례죠. 공자는 그의 인물됨에 감탄하고, 그것을 알아본 심부름꾼마저 훌륭하다고 칭찬한 것입니다.


 이 고사에서 ‘후회’란 자기성찰과 성숙의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후회란 말이 주는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보통 후회를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기도 하죠. 하지만 후회는 실수를 되돌아보고 반성해서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을 하도록 해주는 강력한 감정입니다. 후회에 대해 재해석이 필요하겠지요. 이 책의 원제는 Power of Regret, 후회의 힘인데요. 한국어판 제목은 후회의 재발견이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였을 겁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 이미 해외에서는 뜨겁습니다.

 다니엘 핑크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먼슬리에 경제, 기술, 노동에 대한 평론을 써오며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출간한 세계적인 미래학자입니다. 이번 신작이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지난 날 그의 명성에 힘입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후회의 재발견>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서구사회가 가진 인간상에 대해 발상을 전환시키는 큰 화두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서두는 다소 두서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후회’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니엘 핑크는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로 유명한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후회 가득한 삶과 ‘후회하지 않는다(No Regrets)’는 문신을 새긴 각국 젊은이들의 후회 사연들을 예로 들면서 우리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얼마나 착각하고 있는지 각성시켜 줍니다. 대중문화와 자기개발 분야의 강연과 책에서 너무나 자주 발언되는 ‘후회하지 마’라는 말이 얼마나 달콤한 거짓 위로인가를 폭로합니다.


‘후회’는 누구나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죠. ‘후회 없는 선택, 후회 없는 삶’ 이런 광고성 카피라이터가 우리의 선택을 몰아붙입니다. 생각할 시간을 안주려는 것처럼..!

이것이 최선이라고 확신했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살아온 지난 삶이 어느 날 ‘아차! 내 잘못이구나, 그게 아니었구나’하는 걸 깨닫는 순간,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그동안 쌓아온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걸 느낍니다. 만약 그 순간 자신의 잘못을 외면하고 다시 고집하면 더더욱 변화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가장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그렇게 갈망하는 것이겠지요.


 다니엘 핑크는 후회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이며 인간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열쇠임을 역설합니다. 후회하는 능력은 고등동물만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합니다. 맞아요. 생각해보면, 이 능력 덕분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후회는 두 가지 독특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여행’ 능력이 있어야 해요. 둘째,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이 만날 때 ‘만약 ~~ 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 했더라면 ~~ 했을텐데.’라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이건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쉽게 발휘합니다. 실제로 이 능력은 인간의 뇌에 매우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후회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6세 이하 아이들과 질병이나 부상으로 뇌가 마비된 성인들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간단한 퀴즈를 내볼께요.

철수와 영희가 식당에 갔어요. 철수는 자주 방문하는 식당에 갔고, 영희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식당을 갔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배탈이 났어요. 그럼 누가  더 많이 후회할까요?

 당연히 영희겠죠. 그런데 정신과 질환이나 신경질환, 특히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이 문제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즉 후회가 없는 사람들은 강한 멘탈의 소유자도 아니고, 건강한 심리를 가진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건강한 뇌를 소유한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모두 후회를 합니다. 결국 후회는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최적화’시켜 활용해야 하는 감정인 것이죠.

 저자는 이 책은 후회를 더 정확하고 신선한 자극으로 바라보고, 삶을 바꿀 수 있는 그 힘을 선한방향으로 활용하는 법을 전하기 위해 섰다고 합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후회는 그 반대에 나쁜 방향으로 흘러갈 위험도 있다는 것이죠. 뭘까요? 맞아요.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자기혐오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스스로가 ‘난 안 돼’라고 억압하는 감정이고, 지속적이고 반복되면 자기를 파괴하는 감정입니다. 그러니 감정은 휘말리지 말고 감정 위를 올라타야 겠지요. 저자의 후회란 감정을 ‘네 가지 핵심 후회’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기반성 후회(Foundation regrets)는 ‘좀 더 열심히 운동했더라면’, ‘꾸준히 저축했더라면’처럼 건강·자산·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입니다. 성실성과 관련 있는 이 후회는 우리가 신체적 안녕과 물질적 안정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둘째, 대담성 후회(Boldness regrets)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더라면’, ‘그때 사업을 시작했더라면’처럼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찾아오는 후회입니다. 용기와 연결되어 있는 이 후회는 우리가 성장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셋째, 도덕성 후회(Moral regrets)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를 괴롭히지 않았더라면’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입니다. 물론 도덕성의 기준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다소 복잡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넷째, 관계성 후회(Connection regrets)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더라면’, ‘그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었더라면’처럼 배우자·부모·자녀·친구 등 소중한 인간관계가 단절되거나 망가질 때 발생하는 후회다.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가장 많이 경험할 겁니다. 관계성 후회는 우리가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후회한다는 말은 즉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렇다면 후회라는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일어난 일의 경우엔 ‘후회’라는 감정을 인정하고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의 후회를 분석해보는 거죠. 일종의 자기 거리두기를 통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현명한 전략을 세우는 겁니다. 

 어떤 경우는 ‘아.. 이렇게 하면 분명 후회할 것 같은데’라고 앞으로 일어날지 모를 예상 가능한 후회도 있겠죠. 이런 경우엔 혹시 후회할까 두려워서 안정적인 결정만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자는 후회를 최소화하는 게 아닌, ‘최적화’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서, 앞에서 말한 네 가지 핵심 후회와 관련이 없다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 결과도 그냥 적당히 만족할 것, 어차피 후회되더라고 인생에 큰 문제는 안 될 거란 거죠. 반면에 결정적인 4가지 후회에 해당 된다면, 좀 더 시간을 갖고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날마다 선택,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대수롭지 않은 것에는 무던하게 넘어가고,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택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나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충분히 고민한다면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거예요. 저는 날마다 이불을 찹니다. 저자는 후회를 한다는 건 나의 뇌와 심리가 아주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회를 ‘최소화’하지 말고 ‘최적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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