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은 누구신가


상제님은 누구신가


3수의 원리로 존재하시는 조물주 하나님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상제 신앙을 ‘신교神敎’라 합니다. 하나님 신神 자에, 가르칠 교敎 자,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아 내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대우주 속에 충만한 삼신三神 하나님의 성령을 받아 내리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조물주를 그냥 ‘하나님’이라 하는 데 비해 동양에서는 하나님 앞에 3수를 붙여서 ‘삼신 하나님’이라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삼신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이 세 분이라는 말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체계적인 해석을 한 인물이 고려 공민왕 때 정치가요 대학자였던 행촌 이암(1297~1364)입니다. 행촌은 신의 세 가지 본성을 ‘조造·교敎·치治’라 하였습니다. 곧 삼신은 신이 세 분이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크게 조화造化, 교화敎化, 치화治化라는 세 가지 특성을 갖고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조화신은 만물을 낳고, 교화신은 만물에게 진리를 내려 길러 주시고, 치화신은 다스림의 도를 열어 인간과 만물의 통일 시대를 열어 주십니다.




그럼 왜 한 하나님이 셋으로 작용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 속에 셋이 들어 있는 이치 때문입니다. 손가락을 보면 전체는 하나이지만 세 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가 구체적으로 현실에 작용하려면 셋으로 열려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즉삼一卽三 삼즉일三卽一’이라 하며 체體·용用 원리라 부릅니다.


이런 삼신 문화의 상징물이 바로 삼족오三足烏입니다. 역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구려군 깃발에 그려진 ‘태양 속에 있는 다리 셋 달린 까마귀’, 그것이 바로 삼족오입니다.


그리고 삼신이 자신을 드러낸 것이 하늘, 땅, 인간[삼재三才]입니다. 삼신은 하늘, 땅, 인간을 낳는 조물주인 것입니다.


삼신께서 천지 만물을 낳으시니라. (1:1:3)


이렇게 우주 만유를 낳는 삼신을, 만물 생명의 근원이 되는 하나님이라 하여 원신元神이라 합니다. 원신은 형상이 없는 신으로, 우주에 가득 찬 거룩한 영적인 존재로 계십니다. 삼신은 우주의 조화 성령입니다. 수행을 해서 지극한 경계에 들어가 보면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를 통치하는 주신主神, 상제님


우주가 탄생한 근원으로 존재하는 형상 없는 신인 삼신과 다른 신이 계십니다. 그분은 삼신의 조화권을 그대로 쓰면서, 사람 모습을 하고 실제로 우주를 경영하시는 분입니다. ‘조물주 삼신’과 음양 일체 관계로 계시는 ‘통치자 하나님’이신 그분을 삼신 하나님, 삼신 일체 상제님, 또는 간단히 상제님이라 합니다. 이렇게 천상 궁궐에서 온 우주를 직접 통치하는 하나님은 주신主神입니다.


이 ‘원신’과 ‘주신’의 일체 관계를 깨치는 것은 ‘하나님 세계’(하나님관[神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상제님이 천상에서 온 우주 삼계를 다스리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은 ‘상제’라는 호칭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상上은 ‘천상’ 또는 ‘지존무상’을 뜻하고, 제帝는 ‘하나님’ 이라는 뜻입니다. 제 자는 흔히들 ‘임금 제 자’로 알고 있으나 원래는 ‘하나님 제’자입니다. 상제님은 바로 천상의 가장 높은 곳, 옥경에서 ‘우주 정치’를 행하시는 주재자 하나님입니다.


상제는 온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 하느님이니라. (1:1:5)


‘주재主宰’는 ‘주장할 주主 자’에, ‘맡아서 마름질할 재宰 자’입니다. 상제님은 천지의 살림살이를 맡아서 천지의 뜻을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또는 “내가 삼계 대권을 주재하여”라는 말씀에서 상제님의 주재권과 통치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주의 만사 만물에는 반드시 중심이 되는 존재가 있습니다. 가정에 가장이 있고, 회사에 사장이 있고, 나라에 대통령이 있듯이, 우주에는 그 중심에 ‘주재자 하나님’이 계십니다.


만약 우주에 무형의 삼신만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우주의 뜻을 누가 이루어 주며, 우주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극적 사건과 원한 문제를 누가 해결해 줄 수 있겠습니까?




호칭은 달라도 하나님은 한 분


동서양의 각 민족이나 종교에서 절대자 하나님, 미래의 구원자를 부르는 호칭은 서로 다릅니다. 기독교에서는 ‘아버지 하나님’, 유대교에서는 엘 샤다이·엘로힘·아도나이, 불교에서는 ‘미륵부처님’, 유교와 도교에서는 ‘상제님’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각 종교에서 말하는 서로 다른 호칭의 절대자는 결코 다른 분이 아닙니다. 만일 각 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서로 다른 분이라면 인류에게는 희망이 전혀 없습니다. 그분들이 독립적으로 달리 존재하고, 그리하여 각 문화권에 따라 구원을 달리 받아야 한다면, 그 구원은 인류가 학수고대해 온 ‘보편 구원’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더욱 큰 상처를 받고 지금보다 더 심각한 분열의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는 하나요,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 또한 한 분이지 결코 둘이 될 수 없습니다. 그분의 본래 호칭이 바로 ‘상제上帝’입니다.


그러면 각 종교에서 절대자 하나님을 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분열·성장하던 선천 상극 세상에서는 각 종교가 형성된 지역에 따라 자연 환경, 생활양식, 언어 체계 등이 달라서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오직 한 분이신 절대자 하나님이 지역 문화권에 따라 달리 불리면서 오직 그 문화권을 믿는 사람만 구원받을 수 있는 각기 다른 절대자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신앙 의식이 언어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다른 구원관을 용납하지 못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가을 대개벽을 앞두고 가장 큰 병통으로 작용하여 인류를 구원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가 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천 종교의 총 결론, 상제님이 오신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예수가 재림한다.’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2:40:1~6)


우주의 가을철로 들어가는 때에는 공자, 석가, 예수를 비롯한 모든 성자를 지상에 내려 보낸 아버지 하나님께서 직접 인간으로 오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신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되는 독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동서양의 대표적인 성자들은 이에 대해 무엇이라 전했을까요?


인류 구원에 대해 기독교의 예수 성자가 전한 주된 복음은, 천상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것과 장차 지상에 ‘하나님의 왕국The Kingdom of God’이 건설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왕국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가 직접 인간 세상에 오심으로써 건설됩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천상 궁전의 백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가 사도 요한에게 “나는 예전에도 있고 지금도 있고 장차 올 자다”라고 선언하지 않습니까! 그 ‘장차 올 자’가 바로 인간으로 오신 아버지 하나님, 증산 상제님입니다.


불교에서는 ‘미륵불이 인간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말법 시대가 되면, 우주의 중심 하늘[中天Central Heaven]인 도솔천의 천주, 미륵부처님이 ‘바다에 둘러싸인 동방의 나라에 온다’(『화엄경』)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석가모니는 ‘앞으로 온 우주의 별자리가 바뀌는 때가 되면 내 법으로도 안 되고 무엇으로도 안 된다!’ 하며 외아들 라훌라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내 법으로 열반에 들지 말고 앞으로 오시는 미륵님의 계법을 구하라”(『미륵경』)고 설법하였던 것입니다. 당시 현장에는 수석 제자 가섭도 있었습니다.


석가불은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좌선만 하는 좌불坐佛입니다. 이에 반해 미륵불은 세상을 바로잡는 혁신불로서 온 인류의 생명을 구원하러 천지인 삼계를 분주히 돌아다니는 유불遊佛입니다. 그래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미륵불상은 거의 모두가 서 있는 입불立佛입니다.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나는 미륵彌勒이니라.”(6:7), “나는 유불遊佛이 되리라”(2:111)고 말씀하신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화엄경』을 보면, 앞으로 오시는 미륵불을 ‘대의왕大醫王’이라 합니다. 대의왕이란 ‘천지 안의 만병을 고치는 지존무상의 제왕’입니다. 인간으로 오셔서 하늘도 땅도 뜯어고치고 병든 인간 세상도 뜯어고치신 증산 상제님이 바로 대의왕입니다. 이로써 삼천 년 동안 불교에서 기원했던 ‘미륵불 강세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면 유교에서는 뭐라고 했을까요?
『주역』 「설괘전」에서 ‘동북 간방에서 동서의 모든 깨달은 이들의 말씀, 진리가 완성된다[成言乎艮]’고 하였습니다. 상제님이 간방 땅에 오시며, 그 상제님의 도법으로 모든 성자의 가르침과 이상이 실현된다는 말입니다.


이상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기독교, 불교, 유교의 공통된 메시지는  ‘장차 하나님 아버지, 미륵부처님, 상제님이 인간의 몸으로 오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