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판과 총각판 씨름


애기판과 총각판 씨름


| 서양 제국주의를 물리친 애기판 씨름 |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시던 20세기 초는,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약소국들이 서양 제국주의에 짓밟혀 패망의 위기에 직면했던 때입니다. “이제 동양의 형세가 누란累卵과 같이 위급하므로 내가 붙들지 않으면 영원히 서양으로 넘어가게 되리라”(5:4:6) 하신 상제님의 말씀에서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양 제국주의를 몰아내어 핍박 받는 약소국을 구원하고 또한 유럽 본토에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켜 제국주의가 무너지도록 기획하신 것이 바로 애기판 씨름입니다.


상제님은 애기판을 이끌고 갈 일꾼으로 당시 아시아에서 유일한 제국주의 국가로 막 성장한 일본을 내세우셨습니다.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술에 따라, 제국주의로 제국주의를 물리치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러일전쟁(1904~1905)입니다. 당시 전쟁이 붙자 세계는 강대국 러시아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뜻밖에도 일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내가 일러전쟁을 붙여 일본을 도와 러시아를 물리치려 하노라. (5:50:6)





러일전쟁 풍자화


상제님 공사에 의해 일본에 참패한 러시아는 유럽으로 패권 확장의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것이 발단이 되어 세계 전쟁이 일어났으니, 바로 1차 세계대전입니다. 1차 대전 싸움 끝에 유럽의 전제 왕정 국가들이 붕괴되어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애기판 씨름은 그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상제님의 공사대로, 강대국에게 지배를 받던 약소민족들은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대부분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 신도 세계에서 1차 대전을 지휘한 장수, 관운장 |
애기판 씨름을 위하여 상제님은 천상 신명계의 한 장수를 서양에 보내어 먼저 신도神道 차원에서 대전쟁을 일으키도록 하셨습니다. 


이런 막중한 천명을 받은 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는 바로 중국 촉한蜀漢의 장수로서,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관운장입니다. 청룡언월도를 비껴들고 삼각수三角鬚를 휘날리며 봉의 눈을 부릅뜬 채 적토마를 타고 달리던 관운장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는 지금 상제님이 계신 천상의 수도 옥경玉京을 지키는 병마대권자(천상 신명 세계의 최고 병권 주관자)입니다.


상제님께서 세계 대세의 위급함을 설하시고 서양에 가서 대전쟁을 일으키라는 천명을 내리시며 “때가 때이니만큼 네가 나서야 하나니 속히 나의 명을 받들라. 네가 언제까지 옥경삼문玉京三門의 수문장 노릇이나 하려느냐!” 하고 엄중히 꾸짖으시니라. (5:166:6~8)


그런데 상제님은 왜 하필 관운장에게 그러한 사명을 맡기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천지의 가을철 정신이 정의正義이기 때문입니다. 관운장은 선천 역사상 가장 정의로운 심법을 가진, 의로움의 표상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서양 제국주의의 불의를 깨부수고 천지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그를 선봉장으로 내세우신 것입니다. 이러한 천상 신도의 기운을 받아 지상에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신도 세계에서 1차 세계대전을 이끌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화逸話가 하나 있습니다. 전쟁의 발단이 된 것이 1914년 6월에 일어난 오스트리아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 저격 사건입니다. 저격수인 세르비아 청년 프린치프가 범행 동기에 대해 수수께끼 같은 고백을 합니다.



쏴야 할 것인가, 쏘지 말아야 할 것인가? 하지만 어떤 이상한 감정이 나를 황태자에게 다가서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서있던 보도에서 내려서게 만들었어요. 그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내가 총을 쏜 사람이 누구인지도, 심지어 내가 누군가에게 총을 쏘았는지, 쏘지 않았는지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쿠오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프린치프의 저격 행위는 인간 역사의 이면에서 작용하는 신도의 기운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역사는 천지 이법을 바탕으로 하되 신명이 응감하여 이루어집니다. 이를 볼 때, 천상 신명계의 개입을 모르고서는 역사의 진실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 동서양 세력 균형을 맞춘 총각판 씨름 |
애기판 씨름 다음에 벌어진 총각판 씨름은 한마디로 상제님께서 서양 제국주의를 동양에서 완전히 몰아내어 동서양의 세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만드신 과정입니다. 상제님은 총각판에서도 일본을 계속 일꾼으로 쓰시어, 일본으로 하여금 중국을 침략하고 그 세력을 아시아 전역으로 떨쳐 나가도록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일전쟁이 일어나고,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오랜 옛날부터 조선을 강점하고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야욕에 불타던 제국주의의 광기狂氣였습니다. 그러나 어질 인仁 자 도덕률을 갖추지 못한 일본은 잔혹한 식민 통치로 일관했습니다. 당시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참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일제의 횡포에 시달렸습니다. 일본의 잔학상은 30만 명의 양민을 죽인 남경대학살(1937) 사건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내가 이제 일본을 도와 잠시 천하통일天下統一의 기운과 일월대명日月大明의 기운을 붙여 주어 천하에 역사를 하게 하리라. 그러나 그들에게 한 가지 못 줄 것이 있으니 곧 어질 인仁 자라. 만일 어질 인 자까지 붙여 주면 천하는 다 저희들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5:177:6~7)





      남경대학살 기념관의 희생자수 표지석 (30만명)


무엇보다도 일본은 배은망덕 줄에 걸리고 배사율背師律을 범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스승의 은혜를 저버리고 배반하는 율법을 범하였다’는 뜻입니다. 원래 조선은 ‘일본’이라는 국가가 세워진 8세기 이전부터 일본 민족에게 문화를 전수해 준 선생국입니다. 미국 또한 일본에게 근대 문명을 전수해 준 스승 나라입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1868) 이후 미국으로부터 과학 문명을 받아들여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였습니다. 그런 일본이 동양의 스승인 조선을 36년 동안 무력으로 짓밟고, 서양의 스승인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1941~1945)을 일으킨 것입니다.





| 일본의 패망과 그 교훈 |
1941년 12월 7일 아침,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을 기습 공격하였습니다. 당시 배 안에 있던 1,100여 명의 해군이 수장되었고 도합 2,400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진주만에 가 보면 그 날을 기리는 전쟁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곳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그날 죽은 미군 병사들이 가족과 애인에게 받은 편지와 선물, 병사들이 쓰던 장갑과 목도리, 찢겨진 군복과 군화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근처 바다 속에는 그날 침몰한 애리조나 호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해 줍니다.


당시 이 사실이 미국 본토에 알려지면서 전 국민이 크게 분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945년 8월,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인 원자폭탄을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투하하게 됩니다. 이 공격으로 두 도시는 잿더미로 변하였고, 약 15만 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마침내 항복을 선언하고 맙니다.


일본 사람이 미국과 싸우는 것은 배사율背師律을 범하는 것이므로 장광長廣쫡 팔십 리가 불바다가 되어 참혹히 망하리라. (5:119:1~3)


이 말씀 그대로 상제님은 제 뿌리를 잡아먹는 일본을 배사율로 강력히 응징하면서 총각판 씨름을 종결지으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불의한 자, 배은망덕한 자는 반드시 패망을 당한다는 엄중한 역사의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니라. (2:28:4)


이 외에도 일본의 패망과 관련된 신비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원자폭탄을 투하한 목표 지점이 바로 히로시마의 중심부를 흐르는 태전천이라는 하천 위에 세워진 상생교相生橋였다는 사실입니다.



상제님의 천명을 받들어 인간 역사를 경영하는 조화정부의 신명들이 불의한 일본을 원자탄으로 응징할 때, 왜 하필 상생교를 택하였을까요? 그것은 상생교가 가을 신천지 세상의 질서인 ‘상생’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으로 하여금 상극의 불의한 짓을 멈추고 상생의 정신으로 살라는 하늘의 뜻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 독일의 패망과 그 교훈 |
한편 일본과 오선위기의 한 팀이 되어 유럽에서 전쟁을 벌였던 독일도 같은 이유로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히틀러는 본래 오스트리아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히틀러가 독일군의 수장이 되어 제일 먼저 무력으로 합병한 나라가 바로 자기 조국 오스트리아였습니다. 히틀러는 인종 청소라는 명분으로 학살한 유대인 6백만 명을 포함하여 총 1,100만 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였습니다. 그러한 불의를 인간 역사의 사령탑인 천상 조화정부에서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었겠습니까?


독일의 패망에 상제님의 조화 권능이 작용하였음을 느끼게 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독일을 패망으로 이끈 것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입니다. 당시 연합군 사령관이던 아이젠하워 장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개시 전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립니다.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기게 하면 이기는 것이고, 하나님이 저를 도와주시면 승리하는 것입니다. 이 세계의 평화가 오늘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독일군 수뇌부도 연합군이 상륙 작전을 감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전 개시일 며칠 전부터 기상이 악화되었고, 작전 전날 밤에는 심한 폭풍우가 몰아치자 이런 날씨에 공격을 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연합군 측에서 흘린 상륙 지점에 대한 허위 정보를 믿은 독일은 노르망디에는 소수의 병력만을 주둔시켰습니다.

천지를 주관하시는 상제님께서 아이젠하워 장군의 기도를 들어 주시어 그 전날 밤까지 계속되었던 악천후를 기적적으로 끌러 주셨습니다.


『도전』을 보면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보실 때 사사私事와 공사公事를 함께 이루어 주기 위해 날씨를 바꾸어 주신 일화가 많이 나옵니다. 결국 기상의 급변을 예상치 못하고 방심했던 독일군은 연합군에 참패하여 괴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마침내 1945년 4월 30일, 히틀러의 자살로 유럽에서의 세계전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느니라. (2:43:5)


요컨대 일본과 독일의 패망은, 상제님께서 동양에서는 스승 나라를 침략하여 지배하는 불의를, 서양에서는 제 조국을 잡아먹는 불의를 ‘배사율’이라는 도덕률로 강력히 응징하신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