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


증산 상제님의 생애

수많은 선지자와 성자들이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우주 주재자의 강세가 마침내 현실 역사로 실현되었습니다.


1871년 음력 9월 19일, 상제 문화의 시원 국가인 동방 땅 조선에서,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이 인간의 몸으로 탄강하셨습니다.



상제님의 성姓은 강姜씨이며, 성휘聖諱는 ‘一 자’, ‘淳 자’요, 도호道號는 증산甑山이십니다. 상제님의 도호가 ‘증산’이므로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증산 상제님’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럼 증산 상제님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요?



| 상제님의 유소 시절 |


『도전』을 보면 어린 시절 상제님의 심법과 도통 경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많은 일화가 나옵니다.


상제님이 여섯 살 되시는 병자丙子(道紀 6,1876)년의 일입니다.


이 해에 성부께서 가세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들 학봉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려고 태인 장군리泰仁 將軍里 황씨 집성촌에서 황준재黃俊哉라는 이름 있는 훈장을 구하여 들이시거늘 훈장이 어린 학봉께 “도령, 공부해야지?” 하고 하대하니 학봉께서 물끄러미 훈장을 쳐다보시다가 스스로 천자문을 펼치시어 ‘하늘 천天’ 자와 ‘땅 지地’ 자를 집안이 울리도록 큰 소리로 읽으시고는 책을 덮고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시니라. 훈장은 그 신이하신 기운에 눌려 어린 학봉이 노시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더니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더 이상 공밥을 얻어먹기도 민망하여 다시 학봉께 “도령, 공부하셔야지요?” 하고 조심스레 여쭈거늘 “하늘 천 자에 하늘 이치를 알았고, 땅 지 자에 땅 이치를 알았으면 되었지 더 배울 것이 어디 있습니까? 노시다가 시간이 되면 가시지요.” 하시는지라 성부께서 부득이 그 훈장을 돌려보내시매 이로부터 스스로 밖으로 다니시며 글을 깨치시니라. (1:19:2~8)


이 이야기는 황준재(1842~1906)의 후손 황공규 옹이 직접 증언한 내용입니다.


‘천지를 알았으면 됐지 뭘 더 배울 게 있느냐!’
이것은 인간 역사를 총체적으로 진단하시고 새 문화를 여는 선언적인 말씀입니다. 인생이란 결국 하늘땅에서 태어나 하늘과 땅을 얼마나 깊이 배우고 깨치느냐 하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하늘땅에 대해 얼마나 깨쳤는가! 이것이 ‘인간이 천지의 주인’으로서 제 노릇을 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을 결정짓는 핵심 관건입니다.


그리고 상제님이 일곱 살 때 지은 시를 보면, “야, 과연 상제님은 천지를 뜯어고치는 분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원 보 공 지 탁    대 호 공 천 경
遠步恐地坼이요  大呼恐天驚이라.
멀리 뛰려 하니 땅이 꺼질까 두렵고, 크게 소리치려
하니 하늘이 놀랄까 두렵구나. (1:20:2)


상제님이 한 번 크게 발을 딛고 소리를 지르면, 땅이 무너지고 하늘이 뒤집어질까 두렵다는 것입니다. 일곱 살 때 지은 이 시 한 구절에, 20여 년 후에 “내가 천지를 뜯어고친다”고 하시며 천지 질서를 바로잡아 새 세상을 여시는 우주 주재자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시 상제님은 조선 팔도에 신동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보고 싶어 했습니다. 후일 상제님의 수석 성도가 된 김형렬(1862~1932)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상제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꼭 한번 만나보리라’ 결심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처가에 가는 길에 갑자기 울어대는 부엉이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태인 불출암으로 이끌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부 부자 은진사의 인도로 상제님과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게 됩니다.(1:30)



| 3년 동안 천하를 유력하심 |
상제님이 24세 되시던 1894년, 당신님이 이 세상에 강세하신 목적을 이루고자 결단을 내리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상제님의 고향 땅 고부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난 것입니다.(1:46~1:62)
상제님은 혁명이 패망할 것을 미리 내다보시고 사람들에게 ‘동학에 들지 말라’고 만류하셨습니다. 그때 상제님 말씀에 순종한 사람은 무사히 화를 면했으나 듣지 않은 자는 모두 죽음을 당했습니다.


본래 최수운 대신사가 상제님으로부터 직접 도통을 받고 창도한 동학의 핵심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인류가 시천주侍天主 시대, 곧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님을 모시는 시대’를 맞이한다는 것과 후천개벽으로 새 세상이 도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동학교도들에게는 시천주에 대한 깨달음과 새 문화를 여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그후 상제님은 동학혁명이 기폭제가 되어 점점 거세지는 동서양의 충돌 속에서 망국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조선의 현실과 세계정세의 흐름을 꿰뚫어 보시고, 몸소 광구천하를 위해 인간 역사의 중심에 뛰어드십니다.


27세 때 유교, 불교, 도교, 음양 사상 등 선천 문명의 주요 서적을 탐독하시고, 세태와 인정을 살피기 위해 3년 동안 천하를 유력하신 뒤 1900년에 고향으로 돌아오십니다.



| 중통인의中通人義의 대도통을 이루심 |
이듬해 31세 되시던 신축辛丑(1901)년에 이르러 상제님께서는 “이제 천하의 대세가 종전에 알며 행한 모든  법술로는 세상을 건질 수 없다”(2:1:2)고 선언하시고, 전북 모악산 대원사 칠성각에서 21일간 수도를 하시어 마침내 음력 7월 7일, 만고에 없는 중통인의中通人義의 대도통을 이루셨습니다.


상제님이 이루신 중통인의는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찰지리下察地理를 넘어서서 인간에 얽혀 있는 진리의 모든 의혹을 끌러 내는 도통입니다. 선천 성자들이 넘지 못한, 인류 구원에 대한 깨달음의 벽을 허무는 도통입니다.


예로부터 상통천문과 하찰지리는 있었으나 중통인의는 없었나니 내가 비로소 인의를 통하였노라. (2:22:3~4)


상제님께서 신천지 도통문을 여시던 때의 일화가 『도전』에 실려 있습니다.
도통하시기 전날 밤, 상제님이 당시 대원사 주지로서 상제님의 시중을 들던 금곡에게  ‘산 너머 금산사에 가서 미륵전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이에 금곡이 길을 떠날 때 보니 찬란한 불기둥이 하늘로부터 상제님이 앉아 계신 칠성각 지붕으로 내리 뻗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금곡이 미륵전을 지키고 있을 때,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여 미륵전이 무너질 듯 크게 흔들려 정신을 차릴 수 없고 몸조차 가눌 수 없어 간신히 미륵전 기둥을 잡고 견디는데 오히려 기분은 황홀해지는 체험을 합니다. 그때가 바로 상제님께서 도를 통하신 시각이었습니다.



| 병든 천지를 뜯어고치는 천지공사를 행하심 |
상제님은 신천지의 도통문을 활짝 여시고 선천 문화를 마무리하는 새 진리의 출현을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2:13:5)


강증산 상제님으로부터 이 우주와 인간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됩니다.


나는 옛 성인의 도나 옛 가르침으로 하지 않느니라. (2:41:1)
‘판 밖’에 남 모르는 법으로 일을 꾸미는 것이 완전하니라. (2:134:4)


상제님은 ‘판 밖’의 남 모르는 법으로 이 세상을 건진다고 하셨습니다. 이 ‘판 밖’의 법은 공자 진리에서도 구경할 수 없고, 불교 『팔만대장경』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노자』, 『장자』, 『도장道藏』에 있는 법도 아니고 기독교 예수가 전한 법도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도법이라는 말씀입니다.
상제님께서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시는 차원은 선천의 성자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천하가 모두 병이 들어 있느니라. (2:259:11)


상제님께서는 인간 삶의 터전인 천지 부모가 병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인간만이 병든 게 아닙니다. 인간이 몸담아 살고 있는 천지 자체가 병들어 있습니다. 생명의 아버지 하늘과 어머니 땅이 병들어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를 뜯어고치셨습니다. 상제님께서 이 병든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어 주신 인류 구원의 대사업, 이것을 천지공사라고 합니다. 도통문을 여신 그 해부터 9년간 행하신 천지공사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는 제5장에서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