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의 종통 전수, 도운 공사


상제님의 종통 전수: 도운 공사


세운 공사와 짝을 이루는 도운 공사는 증산 상제님이 어천하신(1909) 이후 종통 맥이 어떻게 전해지는가를 정하신 공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상제님의 진법을 드러내고 일꾼을 길러 내어 선천 역사를 매듭짓는 공사입니다.



여성에게 종통을 전하심 : ‘수부 도수’


9년 동안 천지공사에 수종 든 남성 종도들이 여럿 있었지만, 상제님께서는 남자에게 대권을 전수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님의 아내를 종통 전수자로 삼으시고, 그분을 수부首婦라 하셨습니다. 여자에게 천지대권을 전하신 것은 당시 시대 상황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하 만민을 살리는 종통대권은 ‘나의 수부’, ‘너희들의 어머니’에게 맡긴다. (11:345:7)


수부란 머리 수首 자에 부인 부婦 자, 즉 ‘머리가 되는 여자’입니다. 신명이든 인간이든, 하늘땅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의 머리가 되는 분입니다! 그분은 또한 뭇 창생의 어머니, 즉 태모太母님이기도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1907년 동짓달에, ‘수부를 일등一等으로 정하여 모든 것을 맡긴다’고 천지에 선언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제 여자도 세상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면서, ‘이로부터 선천 세상 여자들의 원한을 모두 씻어낸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것은 지구촌의 모든 여성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여성의 미래에 대한 원대한 비전, 우주적인 꿈이 들어있는 말씀입니다.


상제님은 왜 여성에게 종통을 전수하셨을까요?


주역의 64괘에서 첫머리가 하늘을 상징하는 건乾괘이고, 그 다음이 땅을 상징하는 곤坤괘입니다.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가 있어야 합니다. 땅이 없는 하늘, 하늘 없는 땅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와 같은 천리天理를 따라 상제님께서 여자에게 종통을 전하신 것입니다.


이제 인존 시대가 되어 상제님이 아버지로 오셨습니다. 그러니 어머니 되실 분도 인간 역사에 오셔야 하는 것입니다. 천지의 음양 조화 속에서 만물이 태어나 살아가듯, 인간이 새 역사를 열어가는 데도 천지 부모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천지 건곤 일체 도수’입니다.


천지에 독음독양獨陰獨陽은 만사불성이니라. 내 일은 수부首婦가 들어야 되는 일이니라. (6:34:2)
수부의 치마폭을 벗어나는 자는 다 죽으리라. (6:96:6)


수부님께서 상제님으로부터 도통을 받았으니 상제님의 후계자임이 틀림없지만, 수부님은 세속에서 말하는 그런 후계자가 아닙니다. 상제님과 동격인 분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동등한 생명의 덕성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 하나님입니다! 어머니 하나님의 역사로써 인간 구원의 새 역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 수부 도수의 절대성이 있습니다.


이제 온 인류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함께’ 모시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인간 구원의 새 역사’가 출발한 것입니다. 지나온 선천 문화는 ‘아버지 중심의 외짝 신앙’이었음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00년 도통사는 어떻게 흘러 왔는가


도운도 세운처럼 ‘삼변 성도’를 합니다. 상제님이 어천하신 이후 도운은 개창[生], 성장[長], 결실[成]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농사를 지을 때 먼저 씨를 뿌리고, 싹이 터서 어느 정도 성장하면 옮겨 심고, 마지막으로 곡식이 익으면 추수를 하듯, 도운 또한 100년 동안 세 번 변하여 성숙되어 왔습니다.


나는 낙종落種 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移種 물을 맡으라. 추수秋收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11:19:10)






증산도의 제1 부흥 시대는 종통을 계승하신 태모 고수부님이 개창한 일제 시대 제1변 도운입니다. 상제님께서 어천하신 이후 방황하던 성도들이 태모님을 중심으로 모여들어 포교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차경석 성도가 연 보천교에는 700만 신도가 운집하였고, 조선 방방곡곡에 태을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1935년에 태모님이 선화하시고 이듬해 차경석 성도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제 말기의 극심한 종교 탄압과 더불어 제1변 도운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증산도 제2 부흥 시대는 세운에 새 기틀이 열려 일본 제국주의가 쫓겨 들어가고 우리 민족이 대망의 광복을 맞이하면서 열렸습니다. ‘추수할 사람은 따로 있다’ 하신 태모님의 말씀처럼, 세상을 주유하며 때를 기다려 오시던 안운산安雲山 태상太上종도사님께서 드디어 도운의 새 시대를 여신 것입니다. 1945년 음력 8월 15일 추석절에 상제님의 대도 이념을 새로이 선포하신 태상종도사님은, 1950년 한국전쟁 무렵까지 수십만이 신앙하는 제2의 증산도 부흥 시대를 일구셨습니다.



안운산 태상종도사님




하지만 제2변 도운은 상씨름의 초판 싸움, 한국전쟁이 일어나 휴식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내가 이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천지공사로 인하여 귀양 감이라. 20일 만에 돌아오리니 너희들은 지방을 잘 지키라. (6:22:2∼3)


상제님의 이 말씀은 제2변에서 제3변 도운 시대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대한 천지 도수度數입니다. 이 도수의 주인공이신 종도사님은 한반도가 전쟁의 포화로 뒤덮인 신묘(1951)년 동지절에 도운의 휴계기休契期를 선포하시고, 갑오(1954)년부터 20년 동안 세상으로부터 은둔을 하셨습니다.


그 20년 휴계기가 끝나고, 제3변 추수 도운이 갑인(1974)·을묘(1975)년에 태동하였습니다. 상제님이 천지공사로 정해 놓으신 대로, 종도사님께서 한밭벌 태전에 제3변 도운 개창의 깃발을 꽂으신 것입니다.


일꾼이 콩밭[太田]에서 낮잠을 자며 때를 넘보고 있느니라. 내가 후천선경 건설의 푯대를 태전太田에 꽂았느니라. (5:136:1∼2)


이로써 제3변 결실 도운이 시작되었습니다.




태전太田은 한반도의 혈자리에 해당한다. 금강과 금남정맥이 역행하여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는 중심에 위치한다.


세종시 조감도.  태전과 주변은 후천 선경문화를 열어가는 중심지이다. 상제님의 공사로세종시로 행정중심지가 이전해왔다.



진법眞法 도운 시대의 개막, 『도전道典』 간행

제1변과 제2변을 거치며 천만 명이 넘는 구도자가 증산 상제님을 신앙했습니다. 그러나 구도자들은 대부분 막연히 ‘증산 상제님은 개벽기의 성인으로서 새 천지를 열어 놓으신 분이다’라는 소박한 신앙 의식을 가졌을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상제님이 누구시며, 왜 인간으로 오셨으며, 무슨 일을 하셨는가’ 하는, 상제님의 본래 위격과 천지공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 신앙의 교과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성도들의 증언을 모은 책이 몇 권 있었지만, 그 초기 기록에서는 상제님을 ‘천사天師’, ‘대선생大先生’ 등으로 칭하여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의 참 모습을 알 수 없게 하였습니다. 초기 기록을 남긴 사람의 공덕은 지대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록자들의 삿된 욕심 때문에 온갖 난법을 태동시키는 빌미가 제공되었고, 더 나아가 상제님의 종통 도맥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제3변 도운에 들어선 후에야 비로소 상제님과 태모님의 생애와 가르침, 두 분이 행하신 천지공사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제대로 된 경전이나 교리서가 없어 새로운 신도들에 대한 교육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조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필자는 『증산도의 진리』(1981)를 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일반인들을 상대로 후천개벽을 소개하는 『이것이 개벽이다』(1983)를 간행하여 한국의 일반 독자들에게 개벽사상과 상제님의 무극대도를 알렸습니다. 이후 증산도는 큰 도약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제님과 태모님의 생애 및 그 가르침을 상세히 기록한 『도전』의 편찬에 들어갔습니다. 『도전』성편은 상제님과 태모님의 천지공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 상제님과 태모님을 모셨던 성도들의 후손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증언을 광범하게 채록하는 한편 『대순전경』을 비롯한 여러 선행경전들의 기록들을 비교검토하여 잘못된 점들을 바로 잡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하여 1992년 통일경전으로서 『도전』 초판이 간행되어 증산도 역사의 중요한 한 획을 긋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증언수집은 계속되어 2003년에는 완간본 『도전』이 간행되었습니다.


 『도전』은 100년 도운사의 열매입니다. 또한 태상 종도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후천 5만 년 온 인류의 교과서’입니다.


이제 『도전』이 나옴으로써 상제님 진리의 순수한 원형이 세상에 드러나는 진법 도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리하여 한민족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상제님 진리의 본래 면목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장차 열리는 신천지를 향해 인생의 항해를 어떻게 할 것인지 환히 깨치게 되었습니다.





인류 구원의 다리, 증산도
새 생명을 구하는 자, 상생의 삶을 원하는 자는 참 진리 즉 진법眞法을 만나야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선천 인류가 죽음의 벼랑으로 떨어지는 개벽 상황을 극복하고 후천 새 우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증산도라는 구원의 놋다리를 놓아 주셨습니다. 증산 상제님의 천명을 받아 내려 세워진 각 지역의 증산도 도장을 방문하여 참 진리의 말씀을 깨치시길 바랍니다.


현재 한국에는 백여 곳에 증산도 도장이 세워져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캐나다,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도 도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증산도의 체계적인 전파와 보급을 위한 상생방송국(STB)이 있으며 또 증산도의 세계화를 뒷받침할 상생문화연구소도 있습니다. STB 상생방송국은 증산도의 전파만이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한국문화 소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상생방송국과 상생문화연구소는 모두 1998년 태상종도사님과 필자가 설립한 기관들입니다.






자, 그럼 하나님의 인류 구원 사업의 청사진, 즉 천지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마치고, 제6장으로 넘어가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