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은 제1의 하나님


왜 조상신을 섬겨야 하는가


조상은 제1의 하나님



천상에는 지상에 사는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조상신, 다른 말로 선령신先靈神이 살고 있습니다. 선령신이란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을 비롯해서, 그 이전에 살다 가신 직계 조상과 외가 조상을 다 합쳐서 일컫는 말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조상들이 쓸 만한 자손 하나를 얻기 위해서 60년 동안 천상에서 기도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보통 30년을 한 세대로 잡는데, 두 세대를 거치는 동안 내내 기도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말이 60년이지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2:119:1-2)



나를 낳아 주어 이 세상에 나를 있게 한 선령신! 선령신은 내 생명의 근원, 내 생명의 창조주입니다. 우주의 조화옹 하나님이신 상제님께서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7:19:2)고 하신 연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에 대한 안운산 태상 종도사님의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가장 존귀한 내 자신을 낳아 준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내 부모, 내 조상이다. 조상으로 하여금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내 개인에게는 ‘조상이 제1의 하나님’이다. 상제님보다도 우선되는 제1의 하나님이다.



자손이 살아야 조상도 산다



천지 부모가 인간 농사를 짓는 12만9천6백 년 한 주기에서, 지금은 우주의 봄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로 들어가는, 천지에서 참 인간 종자를 추리는 대개벽기입니다.


그런데 이때 내 생명이 참 종자가 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것은 단순히 내가 살고 죽는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천상에 있는 수십 수백 대 선령신들의 생사 또한 여기서 판가름이 납니다. 선령신이 우주 가을에 열매로 남느냐, 쭉정이가 되어 없어지느냐 하는 문제가 나에게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조상과 자손이 가을 개벽기에 함께 열매 맺는 이치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모든 선령신이 자기 자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손 하나라도 더 건져 내려고!



이 조상과 자손의 관계에 대해 태상 종도사님은 “조상은 자손의 뿌리요 자손은 조상 선령의 숨구멍이다. 자손이 하나도 없이 다 죽어 버리면 조상 신명들은 숨구멍이 막혀서 죽는다”고 하셨습니다. 조그마한 순筍 하나가 돋아나 고목이 살아나듯이,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조상이 살 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조상의 음덕으로 구원받나니



상제님은 가을 개벽기에 구원의 은총을 받는 자손에 대해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되느니라”(2:78:4)라고 하셨습니다. 음덕이란 남모르게 베푸는 덕, 드러나지 않은 덕을 말합니다. 이 말씀은 조상이 마음을 잘 닦고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그 음덕으로 자손이 잘되고 상제님을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음덕이 있는 자는 들어왔다가 나가려 하면 신명들이 등을 쳐들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르고, 음덕이 없는 자는 설혹 들어왔을지라도 이마를 쳐 내치며 ‘이곳은 네가 못 있을 곳이라’ 이르느니라. (2:78:4~5)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선령이 악독하게 살면 그 자손의 삶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령 때문에 원한을 맺은 신명이 다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척신 발동이라 합니다.


“적덕지가積德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에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는 말이 있듯이 적덕가의 자손에게는 그 선령의 덕을 입은 신명들이 고맙다고 은혜를 갚아 주므로 반드시 경사스런 일이 있고, 적악가의 자손에게는 해를 입은 신명들이 보복을 하므로 반드시 재앙이 뒤따릅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2:78:1)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 제사와 천도식을 모셔야 하는가


앞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듯이, 가을의 정신은 원시반본原始返本입니다. 그래서 가을 개벽기에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뿌리를 찾아야 삽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집안의 조상을 찾고, 민족의 조상을 찾고, 문화의 근원을 찾고, 진리의 근원을 찾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조상을 잘 섬기면 조상이 자손 줄을 찾아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고, 자손이 조상의 품으로 돌아가 조상과 내가 하나가 됩니다. 나아가 서로 생명 기운, 기도 기운을 주고받아 ‘뿌리’인 조상과 ‘열매’인 자손이 함께 튼튼해져서 같이 구원을 받게 됩니다.

조상 섬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상제님께서 이렇게 밝혀 주셨습니다.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7:19:2)


인간은 선령에게서 몸을 받아 태어나기 때문에, 선령을 먼저 모신 후에 상제님을 섬기라고 하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참 진리의 가르침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조상님을 섬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제사를 모셔야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조상은 아니 위하고 나를 위한다 함은 부당하나니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받들라”(2:26:9)고 하셨습니다. 제사는 생명의 뿌리인 조상을 경배하고 그 은혜를 기리는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는 것입니다. 인간 생명을 낳아 주는 천지 부모를 대행하는 분이 바로 조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2:26:10)


서양의 유일신 문화에선 하나님만 믿고 모시면 되는 줄 알지만, 천상 신도 세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은 먼저 조상을 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섬기지 말라’는 말은 다른 신을 모두 피조물로 보는 편협하고 불평등한 신관입니다. 이 때문에 제 민족의 주신도 부정하고, 제 조상을 마귀로 취급하여 제사를 우상 숭배로 치부하는 병폐가 생겼습니다.
선령은 영적 생명으로 살면서 자손이 제사 지내며 올리는 제물을 흠향합니다. 따라서 제사 지내는 것은 너무도 중요한 예식입니다.


조상을 섬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천도식薦道式이 있습니다. 천도식은 조상의 원한을 풀어 드리고 나아가 조상을 상제님의 대도大道 세계로 인도하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선령들에게 상제님 신앙을 할 수 있는 길을 틔워 드리는 것입니다. 천도식을 봉행한 후 자손이 조상을 지극정성으로 잘 받들고 기도와 수도를 꾸준히 하면, 조상을 후천선경으로 모실 수 있게 됩니다.



천도식을 올리면 조상이 찾아옵니다. 그때 오든지, 며칠 후에 오든지 반드시 응감을 합니다. 또한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조상들이 나서서 도와줍니다.


또 형제나 가족, 조상이 원한을 맺고 죽어서 신명이 되어서도 집안을 들락거리며 나쁜 기운을 뿌리면, 그 기운에 걸려서 가족들이 아프거나 사고가 나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천도식은 바로 그것을 끌러 줍니다.




조상과 자손이 함께 구원 받는 천지성공


상제님과 태모님께서는 앞으로 오는 가을개벽에서 ‘구원의 첫 손길’로 작용하는 조상을 부정하는 자, 조상 제사를 거부하는 자, 민족의 뿌리를 부정하는 자는 가을철에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죽음의 종자’라고 무섭게 경계하셨습니다.


이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2:26:1~2)
선령을 박대하면 살 길이 없느니라. (11:407:4)


선천의 어떤 성자도 선령신 섬기는 것을 인간이 구원 받는 첫째 주제로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령신을 섬기는 것은 내가 가을의 참 인간으로 생존할 것인지, 천지의 생명부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더욱이 이번 가을 개벽기의 구원은 나 혼자만의 구원이 아닙니다. 상제님의 말씀에 따르면, 내가 구원을 받음으로써 천상에 있는 나의 모든 조상이 함께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 나를 있게 해 주신 시조 할아버지서부터 수십, 수백 대에 걸친 모든 조상, 즉 내 생명의 뿌리가 함께 사는 것입니다.



몇 해 전, 강원도 태백산에 가서 본 주목朱木 나무에서 그러한 사실을 실감하였습니다.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고 합니다. 분명히 죽은 나무 같은데 저 위쪽에 순 하나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 새싹 덕분에 나무가 다시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개벽철에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자손 하나가 살아남으면 조상이 다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손이 단 한 명도 구원을 받지 못해서 멸절되면 조상도 모두 함께 멸망을 당합니다.


이것이 천지성공의 실질적인 내용입니다. 조상과 자손이 함께 구원 받아 우주 가을철에 새로 열리는 후천 세상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 이것이  천지성공의 또 다른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조상에 대한 ‘보은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살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해도 내 뿌리인 조상을 원망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내 생명을 끊고, 내 삶을 송두리째 던져 버리는 파괴적인 행위입니다. 나의 뿌리와 하나 되어 생명 기운을 받음으로써만 인간은 모든 것을 온전하게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